제59화 유연준이 드레스를 고르다
“어머, 이게 누구야? 내가 잘못 본 거 아니지? 임 여사님, 지금 쫓겨난 거예요?”
장 여사의 목소리가 매장을 울렸다.
채진숙의 얼굴이 순간 붉게 달아올랐다. 임씨 가문이 잘나간 뒤로 이렇게 창피한 꼴을 당한 적이 없었는데.
“어머, 장 여사님도 여기 계셨네요. 우연이네요.”
채진숙은 애써 미소를 지었다.
“근데, 대체 왜 쫓겨난 거예요?”
장 여사는 눈을 크게 뜨고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주변에서 몰려드는 시선이 따가웠다. 채진숙은 속으로 장 여사를 저주하면서도 억지웃음을 지었다.
“아까 나연 선생님이 하늘이가 이번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하셔서요. 너무 기쁜 나머지 분위기를 좀 흐트러뜨린 것 같네요.”
“나연이요?”
이름이 나오자 주위 사람들의 눈빛이 달라졌는데 놀라움과 부러움이 섞인 반짝임이 가득했다.
“설마, 그 나연 선생님인가요?”
장 여사는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이었다.
임하늘은 이미 흩어진 머리칼을 정리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 고개를 들었다.
“네. 벌써 일주일 넘게 개인 지도를 받고 있어요.”
그녀의 미소는 달콤하고 우아했다.
주변에서 일제히 탄식이 터져 나왔다.
“세상에, 나연 선생님이 제자를 받으셨다니! 하늘 양이 첫 제자겠죠?”
“그러니까요. 진짜 대단하다. 역시 서강시 최고의 영애라 불릴 만해.”
“임씨 가문 사업도 잘 나가는데, 딸까지 이 정도라니... 부러워서 미치겠다.”
사람들의 감탄에 채진숙은 어깨를 쭉 펴고 시선은 어느새 교만해졌다.
“곧 전국 콩쿠르가 열려요. 장 여사도 시간 되시면 오셔서 직접 보시죠.”
장 여사의 입꼬리가 씰룩였다.
‘이 상황에서 또 잘난 체야?’
그렇지만 임하늘이 정말 나연의 제자라니,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잠시 후, 채진숙은 다른 명품 매장으로 발걸음을 옮겨 임하늘의 드레스를 챙겨주었다.
“엄마, 우리 언니 옷도 하나 사줄까요?”
임하늘이 천사 같은 미소로 물었다.
“사주긴 뭘 사줘?”
채진숙은 아직 분이 풀리지 않았다.
“난 그 애가 단지 예의 없는 줄만 알았지, 인품까지 저열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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