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화
“진짜 나한테 한 대 맞고 싶은 거예요?”
전미정은 이를 꽉 깨물며 날카롭게 말했다.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나를 때리겠다는 거죠? 그럼 당연히 사과해야 하고 경찰서까지 갈 수도 있는데 그게 손해 아닐까요?”
진무열의 얼굴에 웃는 건지 아닌 건지 알 수 없는 묘한 표정이 스쳤다.
전미정은 돌아서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성유리 씨는 도대체 어디서 이런 쓰레기를 데려온 거야? 얼굴 빼곤 진짜 아무 쓸모도 없고.”
진무열은 손가락을 들어 그녀 눈앞에서 살랑살랑 흔들며 태연하게 말했다.
“아니요. 저는 얼굴만 잘생긴 게 아니에요. 의술도 꽤 수준급이고 말도 꽤나 잘하죠. 정확히 말하면 말로 사람 기절시키는 스타일이라서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걸요?”
“기다려 봐요. 가만두지 않을 거니까.”
전미정은 분노에 몸이 떨릴 정도로 화가 났다.
진무열은 신경 쓰지 않는 듯 개인병원 입구 옆 기둥에 기대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성유리가 모든 진료를 마친 시간은 밤 8시가 훌쩍 넘은 때였다.
집으로 향하려던 순간, 담임 선생님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 너머에서 담임 선생님은 송아림이 요즘 학교에서 밥도 제대로 먹지 않고 예전처럼 활발하지 않다고 전했다.
성유리는 아이의 근황을 더 신경 써 달라는 당부를 받고 간단히 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
집에 도착했을 때는 밤 9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아이 방 문을 살짝 열고 들어가자 송아림은 이미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아림이 잠들었어?”
뒤에서 진미연이 궁금한 듯 물었다.
성유리는 재빨리 문을 닫고 진미연을 돌아보며 대답했다.
“응. 자고 있어.”
“오늘 보니까 어제보단 좀 나아진 것 같더라.”
“근데 담임 선생님 말로는 학교에선 여전히 밥도 잘 안 먹고 별로 활발하지도 않대. 우리도 좀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아.”
“그래. 그렇게 하자.”
진미연이 성유리의 등을 살짝 토닥이며 부드럽게 말했다.
“다음에 시간 나면 아림이랑 바람 쐬러 가자. 천천히 마음 열게 도와주면 조금씩 괜찮아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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