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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성유리와 박진우는 아직 이혼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자리에서 박진우가 양아현을 대놓고 데리고 올 수는 없었다. 성유리가 대문 앞에 다가섰을 때, 마침 양아현과 전미정이 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성유리와 전미정의 시선이 마주친 순간, 전미정의 눈빛에선 증오가 넘쳐흐를 듯한 날선 분노가 번뜩였다. 성유리는 전미정을 한 번 슬쩍 훑어본 뒤, 곧바로 시선을 양아현에게 옮겼다. 양아현은 잠시 성유리와 눈을 마주친 뒤 조용히 그녀에게 다가왔다. “성유리 씨도 오셨다니, 정말 예상 밖이네요.” 옅은 하늘색 드레스를 입은 양아현은 은은한 향기와 함께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세련되고 단정하게 정돈된 메이크업 덕분에 그녀에게선 고요한 우아함이 자연스럽게 배어 나왔다. 성유리 역시 오늘은 은은한 메이크업을 했지만 화려함이 돋보이는 양아현과 비교하면 훨씬 차분한 인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겐 마치 소리 없이 피어난 백목련처럼 고결하면서도 묘한 매력이 있었다. “저랑 진우 씨는 아직 이혼하지 않았어요. 할아버지 생신 연회에 참석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성유리는 차갑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오히려 양아현 씨가 진우 씨와 아직 결혼도 안 한 상태에서 어떻게 할아버지 생신 연회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는지가 더 궁금하네요.” 양아현이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전미정이 먼저 나섰다. “우리는 진우 씨한테 초대받아서 온 건데 당신이 무슨 상관이에요?” 성유리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제가 무슨 상관이 있겠어요? 손님이 왔다면 당연히 환영하는 거죠. 아직은 저도 박씨 가문의 가족이니까요. 두 분, 환영합니다.” 그곳은 대문 입구로 초대받은 하객들이 계속 드나드는 곳이었다. 이런 자리에서 말다툼을 계속하는 건 어울리지 않았다. 성유리는 말을 아끼고 조용히 걸음을 옮겼다. 그 뒷모습을 지켜보던 전미정은 이를 악물며 분노를 터뜨렸다. “언니, 봤어? 저 건방진 태도! 진짜 열 받는다니까.” 양아현은 성유리의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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