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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성유리는 무의식적으로 침을 삼켰다.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릿속이 하얘졌다. 이번엔 약의 양이 많진 않았는지, 지난번처럼 극단적인 반응은 아니었다. 하지만 몸속 어딘가에서 뜨거운 열이 차오르는 건 분명 이상했다. 차가운 물로 샤워라도 해야 진정될 것 같았다. 무심코 시선을 돌리자 옆방인 박지훈의 방문이 반쯤 열린 채 닫히지 않고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문을 밀고 들어섰다. 안쪽에서는 부진원이 통화를 하고 있었다. “지훈아, 나... 이상해. 너 빨리 사람 좀 보내줘. 나 지금 네 방이야...”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부진원의 시선이 문 쪽으로 향했다. “성유리 씨? 여긴 왜...?” 하지만 성유리는 더는 대답할 여유조차 없었다. 곧장 욕실로 향한 그녀는 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궈버렸다. 샤워를 하려 했지만 몸에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익숙한 발소리가 복도를 지나 다가왔고 이내 낮고 단단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야?” 같은 시각, 박지훈이 방 안으로 들어섰다. 침대 위에 누워 있는 부진원을 본 그는 얼굴을 찌푸렸다. 부진원의 숨소리는 무겁고 상태도 심상치 않았다. “나도 모르겠어... 그냥 빨리 사람 불러서 집에 좀 데려다줘...” “비서가 이미 뒤쪽에 차 대기시켜놨어. 정원 쪽으로 나가.” 그는 방 안을 한 차례 훑고 나서 물었다. “아까 유리 씨도 여기 있다고 하지 않았어? 어디 있어?” “욕실에 있어...” 부진원은 욕실 문을 힘없이 가리키고는 비틀거리며 방을 나섰다. 박지훈은 문고리로 다가갔지만 잠겨 있었다. “성유리 씨? 유리 씨.” 문을 두드렸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는 곧장 서랍에서 열쇠를 꺼내 잠금장치에 끼웠다. 문은 가볍게 열렸다. 그 순간, 박지훈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욕실 안, 성유리는 벽에 기댄 채 앉아 있었다. 하이힐은 이미 벗겨져 옆에 놓여 있었고 얼굴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언뜻 보면 술에 취한 듯한 모습이었지만 오늘 그녀는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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