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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남자의 눈동자에 차가운 서리가 내려앉았다. 성유리는 본능적으로 목을 꿀꺽 삼켰다. ?우린 아직 이혼하지 않았어요. 명목상으론 진우 씨가 제 남편이에요. 제가 그 사람을 찾지 않으면, 그럼 누굴 찾아야 하죠?” 박지훈의 손끝에 점점 힘이 들어가더니, 폰을 쥔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로 힘을 줬다. 그는 말없이 숨을 거칠게 내쉬며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벨소리가 끊기고 다시는 울리지 않았다. 그는 재빨리 손을 뻗어 그녀의 턱을 꽉 움켜쥐고 강제로 고개를 들어 올려 눈을 마주치게 했다. 성유리의 시선은 이미 흐릿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곧 이혼할 사이잖아. 몇 년째 부부로 지낸 적도 없는데 지금 진우랑 그런 관계를 맺으면 정말 아무 일 없이 끝날 거라 생각해?” 성유리 목소리에 미세한 떨림이 섞였다. “그럼 저는 어떻게 해야 하죠? 아직 죽을 수 없어요... 아림이에게 제가 필요하니까.” “너는 죽지 않아.” 남자의 목소리에 단단한 확신이 묻어났다. “내가 절대 그렇게 두지 않을 테니까.” “박지훈 씨... 지금...” 그의 단호한 눈빛에 성유리는 놀라 눈을 크게 떴다. 하지만 그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그는 망설임 없이 뒤통수를 감싸며 입술을 덮었다. 심장은 미친 듯이 뛰었고 진정되어야 할 열기는 오히려 그 키스에 더 뜨겁게 타올랐다. 성유리는 마치 물에 빠진 사람처럼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를 받아들였다. 살기 위해, 벗어나기 위해 점점 더 깊은 늪 속으로 빠져드는 것만 같았다. 그는 그녀를 부드럽게 안아 올려 세면대 위에 조심스레 앉혔다. 거칠어진 입맞춤은 목덜미를 타고 흘렀고 그의 손이 옷 뒤쪽 지퍼를 천천히 내리자 하얀 피부가 드러났다. 박지훈은 붉어진 그녀의 얼굴을 천천히 훑어보더니 고개를 숙였다. 그때 갑자기 옆방 문 앞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유리, 거기 있어?” 그 순간 성유리의 정신이 번쩍 들었고 점차 의식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목소리의 주인은 박진우였고 곧이어 또 다른 목소리가 따라왔다. “진우 씨, 손님도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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