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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뒷마당에 도착하자 성유리는 단번에 박진우의 손을 뿌리쳤다. 박진우를 올려다본 순간 그의 눈동자에는 짙은 노기가 스쳤다. “아이한테 왜 소리를 질러? 남의 집 아이한텐 그렇게 다정하면서 자기 집 애한테는 왜 그렇게 모질게 굴어? 넌 스스로 엄마로서 할 도리를 다했다고 생각해?” 박진우의 눈빛에는 차가운 기운이 차례로 번져갔다. “허허.” 그 표정을 보자 성유리는 싸늘하게 웃었다. 박진우와 박강훈이 성유리에게 품고 있는 원망은 정말 보통 수준이 아니었다. “저는 오늘 그저 할아버지 재진 보러 온 것뿐이에요. 누굴 잘못 건드렸다고 이렇게 둘이서 쉴 새 없이 떠드는 거죠?” “애 말이 틀렸다고 생각하면... 그냥 잘 타일러서 말하면 되잖아.” “강훈이가 오늘 저한테 성질낸 건 학교에서 있었던 그 일 때문에 기분이 상한 거잖아요... 저는 이미 학교에서 차근차근 잘 타일러 줬어요. 그런데 강훈이가 제 말을 들었어요?” 성유리의 말이 끝나자 맞은편의 박진우는 입을 다문 채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애가 어려서 철이 없어서 그런 거지. 그렇다고 너까지 같이 철이 없게 구는 거야?” 박진우는 입술을 꽉 다물고 화가 난 듯 끝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저는 이제 올라가서 회장님 진료 봐야 하니까... 실례할게요.” 박진우가 대답하기도 전에 성유리는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겨 자리를 떴다. 멀어져 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박진우는 주먹을 꽉 쥔 채 손등의 핏줄이 도드라질 정도로 분노를 삼켰다. 성유리가 2층에 도착했을 때, 마침 바깥마당에서 바퀴가 길 위를 구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쩐지 박지훈의 차 소리와 흡사했다. ‘설마 박지훈 씨가 돌아온 건가?’ 성유리는 그런 생각이 잠깐 스쳤다가 곧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성유리는 약상자를 들고 3층으로 향해 박철용의 재진을 보기로 했다. “유리야, 왔구나.” 방문을 밀고 들어서자 박 회장이 부드럽게 그녀를 부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곁에는 집사가 서서 고개를 끄덕였다. 성유리는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침대 곁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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