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0화
문 닫히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려 퍼지자 공간 전체가 출렁거리는 듯했다.
박지훈은 성유리를 그대로 들어 올려 세면대 위에 앉히고 양손을 세면대 양쪽에 짚은 채 얼굴을 굳힌 채 물었다.
“성유리, 방금 나한테 협박한 거야?”
“맞아요.”
그 대답이 막 떨어지자마자 거실 쪽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리야, 유리야...”
박지훈은 성유리의 다리를 억지로 벌리더니 귀가에 바싹 다가와 낮고 서늘한 목소리를 흘렸다.
“내가 평소에 너무 잘해줬더니 이제 이렇게 협박까지 하네?”
“유리야.”
그 말에 성유리는 침을 꿀꺽 삼켰고 서둘러 문 쪽을 향해 대답했다.
“선배, 화장실에 있어요.”
그 순간, 박지훈의 기운은 더 짙은 위험으로 번져갔다.
“그런데 어쩌지? 난 이미 너한테 홀린 것 같아. 네가 뭐라 하면 그걸 다 해야 할 것 같고. 참... 웃기지 않아?”
박지훈의 말은 어쩌면 그가 이미 성유리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빙빙 돌려 말한 셈이었다.
돌이켜보면 처음 만난 이후 지금까지 박지훈은 거의 늘 그녀를 존중했고 거슬리는 행동을 한 적도 거의 없었다.
만약 그들에게 미래가 있다면... 박지훈은 분명 좋은 남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만일일 뿐이었다.
“유리야, 저녁 먹었어? 네가 좋아하는 거 좀 싸 왔어. 식탁 위에 두었으니까 배고프면 이따 먹어.”
성유리가 막 대답하려던 순간 눈앞의 박지훈이 갑자기 몸을 숙이며 다가왔다.
그리고 다음 순간 박지훈은 성유리의 목덜미를 거칠게 물어버렸다.
박지훈은 마치 성유리에게 벌을 주는 듯했고 제법 힘껏 깨물었고 예상치 못한 행동에 성유리는 놀란 나머지 낮게 신음을 내뱉었다.
그러나 박지훈은 여전히 성유리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고 성유리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비록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지만 방건우는 뭔가 이상하다는 걸 감지한 듯했다.
“무슨 일 있어? 어디 아파?”
그러자 성유리는 무심코 대문 쪽을 바라봤다.
화장실 문은 반투명한 유리였고 방건우가 문 가까이 서 있는 모습이 희미하게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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