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7화
“유리 누나, 이거 꽤 맛있는데 한번 먹어봐.”
심규찬이 갈비 한 점을 집어 성유리의 밥그릇에 올려주자 젓가락을 쥐고 있던 박지훈은 멈칫하더니 고개를 들어 맞은편에 있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처음에 그 갈비를 바라보던 성유리는 이내 고개를 들어 맞은편의 심규찬을 보며 말했다.
“고마워.”
식사 시작부터 끝까지 성유리는 박지훈을 한 번도 쳐다보지 못했다.
비록 눈을 마주치지는 않았지만 박지훈은 여전히 성유리의 눈빛 속에 불편한 기색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성유리는 맞은편의 강렬한 시선을 느꼈지만 감히 쳐다볼 수 없었다.
보지 않아도 박지훈의 현재 표정이 얼마나 무서운지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심규찬 씨, 정말 세심하시네요. 내 조카보다 훨씬 나은 것 같아요.”
남자의 냉담한 어조에 성유리와 진미연 모두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들어 박지훈을 바라보았다.
그제야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은 진미연은 그들에게 식사를 하자고 한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박지훈과 성유리의 사이는 지금까지 그 누구도 몰랐다.
그리고 성유리를 좋아하는 심규찬의 마음 또한 전혀 숨김이 없이 매우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시선을 아래로 내린 진미연은 죄책감에 성유리를 힐끔 쳐다보았다.
성유리는 줄곧 맞은편의 남자를 바라봤지만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심규찬이 입꼬리를 올리며 담담히 웃었다.
“박지훈 씨, 농담이시죠? 제가 어떻게 유리 누나의 전남편과 비교할 수 있겠어요? 아무리 그래도 그쪽은 전남편이고 저는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인데...”
“그런가요?”
박지훈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심규찬 씨가 성유리 씨 마음을 얻었다고 생각했는데요.”
남자의 어조에는 깊은 뜻이 담겨 있었다.
이 말에 깜짝 놀란 성유리는 고개를 들어 박지훈을 바라보았다.
‘이런 상황에 왜 이런 말을 하는 거지?’
성유리가 그들의 대화를 끊으려고 할 때 심규찬이 진지하게 응답했다.
“유리 누나 아직... 이혼 증명서 못 받았잖아요?”
심규찬의 얼굴이 발그스레해진 것을 본 성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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