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8화
성유리를 볼수록 점점 ‘하성’과 닮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설마 같은 사람은 아니겠지?’
“박지훈 씨, 이런 거 좋아하면 시간 날 때 하나 만들어 줄게요, 하지만 이건 아림이 물건이니까 안 돼요...”
“그래.”
성유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박지훈이 한마디 했다.
“네가 만든 거라면 뭐든 다 좋아.”
‘너무 직설적인 거 아닌가?’
성유리는 목청을 가다듬었다.
“알았어요. 하나 만들어 줄게요.”
박지훈은 그제야 성유리를 놓아준 뒤 부적을 그녀의 손에 건넸다.
“스튜디오 주소는 어디로 정할 거야? 내가 도와줄까?”
“괜찮아요. 이번에는 내가 직접 찾을 거예요. 병원 근처로 하려고요. 그래야 두 곳 다 챙길 수 있으니까.”
박지훈의 얼굴에 불쾌한 기색이 스쳤다.
“그럼 앞으로 더 바빠지겠네. 우리가 만날 기회는 점점 줄어드는 거 아니야?”
“왜요?”
성유리는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박지훈 씨는 내가 새로운 스튜디오 여는 게 싫어요?”
“그런 건 아니야.”
박지훈이 성유리에게 다가가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네가 하는 거면 난 두 손 들고 찬성할 거야.”
성유리는 그의 말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 박진우와 함께했을 때는 끝없는 억압과 경멸뿐이었지만 박지훈은 그녀의 모든 것을 인정해 주었고 하는 일 모두 응원해 주었다.
아마도 이것이 사랑과 사랑하지 않는 차이가 아닐까?
“그런데...”
박지훈이 갑자기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나에 대한 호칭, 이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자기야...”
순간 생각이 끊긴 성유리는 눈을 들어 올린 순간 남자의 음울한 시선과 마주쳤다.
성유리는 잠시 멈칫한 후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어떻게 부르면 되는데요?”
“우리 아빠처럼 성 빼고 지훈이라고 불러줘.”
박지훈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어때?”
성유리의 얼굴에 살짝 붉은 기가 스쳤다.
성유리는 한 번도 이렇게 불러본 적이 없었지만 박지훈의 요구에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박지훈이 성유리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한번 불러봐.”
성유리의 속눈썹이 파닥파닥 떨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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