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1화
“따라와요.”
성유리는 딱 한 마디를 내뱉고는 성큼성큼 휴게실 쪽으로 향했다.
배가은은 발걸음을 옮겨 그녀를 따라 들어간 뒤 문을 닫았다.
성유리는 소파에 앉아 고개를 들고 무심하게 상대를 바라보며 말했다.
“마침 찾아가려고 했는데 그쪽이 먼저 왔네요. 뒤에서 그렇게 큰일을 벌여놓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바로 날 찾아오다니, 참 대단해요.”
“내가 이미 말했잖아요. 쉽게 봐주지 않을 거라고.”
배가은은 성유리 맞은편에 앉으며 망설임 없이 말했다.
“그러게 왜 내 남자를 빼앗아요?”
“내가 그쪽 남자를 뺏었다고요? 내가 알기로 나와 그 사람이 만나기 전에 배가은 씨는 여자 친구도, 애인도 아니었는데 대체 왜 내가 빼앗았다고 하는 거죠?”
성유리는 입꼬리를 올리며 피식 차갑게 웃었다.
“난 오랫동안 지훈이를 좋아했고 이미 내 남자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쪽이 나타나기 전까진 내 마음을 받아주진 않아도 누구에게 마음을 준 적은 없었어요. 그쪽이 나타나서 지훈을 빼앗아 간 거예요!”
“본인도 잘 아네요. 오랫동안 따라다녔어도 마음을 얻지 못했다는 걸.”
성유리는 배가은을 응시하며 담담히 웃었다.
“배가은 씨가 나름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왜 포기할 줄은 몰라요?”
“내가 포기하는 건 꿈도 꾸지 마요!”
배가은이 갑자기 일어나 성유리의 곁으로 다가오더니 그녀를 내려다보는 눈빛이 짙고 서늘했다.
“그쪽이 포기하든 말든 상관없지만 그 사람 때문에 뒤에서 나에 대해 수작을 부린 건 잘못이죠. 상황이 좀 특별해졌어요. 그쪽이 찾아간 사람 보스가 하필 박지훈 씨 오랜 친구라서 경찰에 신고는 못 해요.”
성유리는 천천히 일어나 그녀와 시선을 마주했다.
“하지만 경찰이 처리하지 못한다고 내가 그쪽을 그냥 둔다는 뜻은 아니에요.”
배가은이 입가에 차가운 웃음을 머금었다.
“그쪽이 뭘 어떡할 건데요? 난 지훈이와 어릴 때부터 가장 친한 친구로 지냈어요. 그쪽이 정말로 날 건드리면 내가 지훈이에게 얘기해 둘 사이가 망가질까 봐 걱정되지 않아요?”
“하나하나 따져보죠.”
성유리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