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3화
진무열은 급히 달려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그냥 평범한 침 치료일 뿐이에요. 그냥 평범한 침 치료예요...”
아마도 박지훈이 화낼까 봐 걱정이 되었는지 같은 말을 두 번이나 반복했다.
화가 난 박지훈은 몸을 돌려 문 쪽으로 걸어간 뒤 뒤돌아 진무열에게 말했다.
“나오면 문 앞으로 오라고 하세요.”
이 순간, 치료실 안.
성유리는 마지막 침을 박진우의 몸에 꽂은 후 의자에서 일어났다.
“여기서 15분간 엎드려 있어요. 좀 이따 의사가 와서 침을 빼줄 거예요. 나는 이만 일 하러 가야 해요.”
“고마워요.”
남자의 낮은 목소리를 들은 순간 성유리는 온몸이 얼어붙었다.
갑자기 이렇게 공손하게 구는 것도 정말 좀 익숙하지 않았다.
그를 흘깃 본 성유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문 쪽으로 걸어갔다.
문을 막 나서자 진무열이 마주 오는 것이 보였다.
그는 긴장한 표정으로 문 쪽을 가리켰다.
“유리 누나, 그분이 오셨어요...”
이 말을 들은 성유리는 눈썹이 살짝 떨렸다.
이름은 말하지 않았지만 진무열이 누구를 말하는지 바로 알아차렸다.
벌써 귀국한 걸까?
그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순간 심장이 목구멍에서 튀어나올 것 같았다.
“알겠어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일단 먼저 진료하세요. 15분 후에 저기 안에 있는 환자 침을 빼줘요.”
“네, 유리 누나.”
문 쪽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간 성유리는 가면 갈수록 발걸음이 점점 무거워졌다.
박지훈에 대한 그리움은 이미 질투로 뒤덮여 있었다.
지금은 그저 박지훈과 권진희가 그날 밤 정말로 관계를 가졌는지 알고 싶었다.
문 앞에 나가자 차 앞에 기대어 서 있는 박지훈의 실루엣이 보였다.
마이바흐 차 앞에 기대어 서 있는 박지훈은 손에는 담배 한 대를 들고 한 모금 빨아들인 후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매우 잘생긴 얼굴은 연기 속에서 평소보다 더 차가워 보였다.
성유리는 박지훈의 눈빛 속 날카로운 한기를 느낄 수 있었다.
성유리가 다가가자 남자는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바닥에 내던졌다.
거의 보름 만에 만난 것이라 원래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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