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0화
“이 손 놔요...”
박지훈의 손에 힘이 너무 세게 들어가 박진우는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지경이었다.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박진우는 계속해서 기침을 했다.
사람이 별로 없는 응급실 안, 의료진도 몇 명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소란은 이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다 보니 구경꾼들이 점점 더 많아졌다.
박지훈과 박진우, 모두 어느 정도 이름난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계속 이렇게 소란을 피운다면 내일 신문 헤드라인에 오를 수도 있었다.
“이번에 아무 일도 없었으니 그냥 넘어갈게. 무슨 일이 생겼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주위를 의식한 박지훈은 손을 놓은 뒤 위에서 아래로 박진우를 노려보며 말했다.
“꺼져!”
박진우는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채 계속하여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얼굴에 어느새 상처가 생겼고 박지훈을 노려보는 눈은 핏발이 서 있었다.
박지훈과 성유리가 교제를 시작한 날부터 박진우는 그들에게 이런 날이 올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언젠가 꼭 크게 싸울 것이다.
박지훈이 크게 화를 내고 있는 데다 주변에 구경꾼들이 몰려들었고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휴대폰으로 촬영까지 하고 있는 것을 본 박진우는 어쩔 수 없이 바닥에서 일어나 응급실 입구 쪽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박지훈은 더 이상 박진우를 보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계속 복도에 앉아 성유리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새벽 2시, 눈을 뜬 성유리는 주변이 하얀 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강하고 자극적인 약 냄새가 성유리의 코를 찔렀다.
시선을 아래로 내려보니 손등에 링거가 꽂혀 있었다. 침대 옆에 앉아 있는 박지훈은 두 팔을 가슴 앞에 두른 채 눈을 감고 있는 것 같았다.
누워 있는 것이 너무 힘들었던 성유리는 박지훈의 휴식을 방해할까 봐 혼자 조용히 일어나려 했다.
성유리가 움직이는 소리를 들은 박지훈은 바로 고개를 들었다. 그러다가 성유리가 깨어난 것을 보고는 환하게 웃었다.
“깨어났어?”
박지훈의 물음에 성유리도 고개를 들었다.
“나 때문에 깬 거예요?”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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