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5화
그 어떤 협상의 여지도 없는 극도로 진지한 박지훈의 말투에 성유리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그러자 남자는 만족스러운 듯 손을 뻗어 성유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오늘은 말 잘 듣네.”
성유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은은하게 웃자 성유리의 얼굴에 핀 미소를 본 박지훈은 순간 참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주저 없이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깊고도 애틋한 키스에 성유리는 다리가 풀릴 지경이었다.
깊은 키스 뒤 성유리는 남자의 가슴에 기대어 짧은 순간의 따뜻함을 느꼈다.
개인 병원에서 나와 회사로 차를 모는 내내 박지훈은 기분이 유난히 좋았다.
성유리와 동거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너무 행복해 입꼬리가 올라갔다.
남은 인생, 성유리는 반드시 박지훈만의 여자여야 했다.
그 누구도 그녀를 빼앗을 수 없으며 설사 그게 박진우여도 절대 안 된다.
점심이 되어서야 어느 정도 일을 마친 성유리는 진미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진미연이 인터뷰를 하러 가는 곳이 때마침 개인 병원 방향이라 두 사람은 점심을 같이 먹기로 약속했다.
점심을 먹으면서 성유리가 벨뷰 레지던스로 이사 가는 일을 진미연에게 말하자 진미연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성유리를 바라봤다.
“설마? 진짜로? 정말로 박지훈 씨와 동거하는 거야?”
“응. 지훈 씨 태도가 너무 단호하더라고. 어젯밤에 그런 일도 일었잖아. 한 번 일어난 일, 두 번 안 일어난다는 보장도 없고. 그러다가 박진우가 정말로 무슨 짓이라도 한다면 나야말로 지훈 씨를 볼 면목이 없어져...”
성유리는 약간 미안한 듯한 어조로 말했다.
“앞으로 너와 함께 윈드 타워에 계속 살 수 없을지도 몰라. 하지만 너는 있고 싶을 때까지 계속 있어. 그냥 네 집이라고 생각해.”
“그래, 나 혼자 얼마든지 살 수 있어. 너도 거기 있다가 혹시라도 지루해지면 가끔 아림이 데리고 놀러 와. 절대 잊지 마, 돌아올 따뜻한 보금자리가 있다는 거.”
성유리의 손등을 쓰다듬으며 말하는 진미연의 모습에 성유리는 큰 감동을 받았다.
“고마워. 네가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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