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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박지훈이 또 이상한 말을 할까 봐 두려웠던 그녀는 다급히 화제를 돌렸다. “목 안 마르세요? 물이라도 가져다드릴까요?” “됐어. 그냥 잠깐 들른 거라 바로 가야 해.” “아, 그래요?” 앞서 걷던 박지훈이 갑자기 멈춰선 탓에 배웅해주려고 그의 뒤를 따라 걷던 성유리가 그만 그의 등에 머리를 박고 말았다. 그의 온기가 정장을 뚫고 성유리의 이마에까지 전해질 때, 뒤로 돈 박지훈은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그녀를 잡아주었다. 또다시 야릇한 분위기 속에서 눈을 마주친 두 사람이었다. 박지훈은 성유리가 중심을 잡기까지 기다렸다가 손을 내리며 물었다. “모레 개업하는 거야?” “네.” “그럼 그때 화환 보내줄게. 개원 축하한다는 뜻으로.” “그럼 미리 감사드려요.” 박지훈은 미소짓는 성유리를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시선을 옮겼다. 성유리 역시 그의 차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고개를 돌리지 못했다. 정말 같은 박씨 집안 사람인데 박진우와 박지훈의 분위기는 전혀 다른 것 같았다. 박지훈은 겉보기에는 차가워 보이지만 실제로 알고 보면 겨울날의 햇볕처럼 따뜻한 사람이고 박진우는 겉모습이나 마음이나 다를 거 없이 차갑고 무정한 사람이었다. 병원 정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성유리는 이튿날 바로 출근해서 필요한 약재들을 상자에 채워 넣은 뒤 이것저것 확인해야 될 것들을 살펴보며 개원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마침내 밝은 개원 날 아침, 진무열은 일찍부터 출근해서 성유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성유리는 병원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한쪽에 6개씩 열을 맞춰 서 있는 화환들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누나, 오셨어요? 좋은 아침이에요.” “무열 씨도 좋은 아침이에요. 그런데 누가 아침부터 화환을 이렇게 많이 보낸 거예요?” “제가 출근할 때 꽃집 사장님이랑 마주쳤는데 건물주분이 보내신 거라고 하더라고요.” 성유리는 가까이 다가가서 화환에 적힌 문구를 확인했다. [개업 축하드립니다. 만사형통하세요.-부진원 드림.] ‘부진원? 분명히 들어본 이름인데. 아, 계약서에 있던 이름이 이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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