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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3화

박지훈은 운전대를 잡은 손에 힘을 주며 짧게 대답했다. “그래, 주이수가 말해줬어. 네가 계속 전화 안 받길래 주이수한테 걸었더니, 네 쪽에 일이 생겼다고 해서 바로 달려온 거야.” “고마워요.” 성유리는 옆자리에 앉은 그를 바라보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목소리에는 진심 어린 감정이 묻어 있었다. “지훈 씨가 오지 않았으면 오늘 밤 아마 일이 커져서 걷잡을 수 없었을 거예요.” 박지훈은 신호등 앞에서 차를 멈추고 옆으로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맞닿는 순간 낮고 단단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다음에 이런 일이 생기면 무조건 바로 나한테 연락해. 알겠지?” 성유리는 그의 진지한 어조에 잠시 머뭇거리다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차 안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 정적을 깨며 성유리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지훈 씨, 병원 일도 결국 누가 한 짓인지 알아낸 거죠?” 박지훈의 손가락이 다시 운전대를 움켜쥐었다. 그는 숨기지 않고 담담히 말했다. “그 일도 그 여자였어.” “뭐라고요?” 성유리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병원 일도 안지혜가 한 짓이라고요?” 박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아직 너한테 말할 기회가 없었어.” 성유리의 눈빛이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그 여자는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박지훈은 그녀의 분노 어린 얼굴을 보며 죄책감이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미안해. 나 때문이야. 내가 아니었다면 그 여자가 너를 이렇게까지 괴롭히진 않았을 거야.” 성유리는 화가 나 있었지만, 그 모든 책임을 그에게 돌릴 수는 없었다. 잠시 생각한 뒤,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안지혜를 직접 만나봐야겠어요.” “가지 마!” 그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박지훈의 걱정 어린 목소리가 다급히 튀어나왔다. 성유리는 의아한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왜요? 뭐가 걱정돼요?” 박지훈은 급히 말을 이었다. “걱정 안 되겠어? 난 그 여자가 널 해칠까 봐 두려워.” 성유리는 차분하지만 단단한 어조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미 누가 뒤에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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