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화
게다가 이렇게 사람이 많은 데서 무슨 일이 벌어지겠냐는 생각도 들었다.
소유나는 유리벽으로 된 복도를 따라 걸었다.
밖에서는 안의 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고 문도 보이지 않는 구조라 방음이 완벽했다.
윤세율은 몇 번이나 방향을 꺾으며 소유나를 이끌었다.
마침내 유리문 하나를 밀고 들어갔고 뒤돌아 한 번 그녀를 바라본 뒤 먼저 안으로 들어갔다.
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소유나는 의심 없이 그를 따라 들어갔다.
그러나 문이 닫히고 나서야 깨달았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평소 회사에서 보던 동료들이 아니었고 전부 남자였다.
그들 모두 표정은 거만했고 눈빛은 마치 정밀한 스캐너처럼 그녀의 몸을 훑었다. 차이가 있다면 그 눈빛 속에는 불순한 의도가 뚜렷이 비쳐 있었다는 것뿐이었다.
“윤세율 씨.”
소유나는 바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혹시... 여기 잘못 들어온 거 아니에요?”
윤세율은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요, 제대로 왔어요. 친구들이 오랜만에 예쁜 여자 좀 보고 싶다고 해서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소유나는 이 자리가 어떤 곳인지 단번에 알아챘다.
회의 중 윤세율과 눈이 마주친 순간 그가 왜 시선을 피했는지도 이해가 갔다.
“실물이 사진보다 훨씬 낫네. 훨씬 매력적이야.”
누군가 툭 내뱉었다.
소유나는 여전히 침착한 얼굴로 윤세율을 향해 말했다.
“저 구룡시에서 왔어요. 이런 일, 괜찮다고 생각하세요?”
“구룡에 미녀가 많다더니, 진짜네.”
다른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우리 동네 여자들은 질려서 못 보겠어. 역시 윤 도련님, 뭘 원하는지 제대로 아네.”
소유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윤세율은 그녀를 보며 말했다.
“긴장하지 말아요. 우리 그냥 친구하자는 거예요.”
“초대해줘서 고마워요. 하지만 난 그럴 마음 없어요.”
소유나는 몸을 돌려 문을 열려 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순간, 목이 탁 막히는 듯했고 불안감이 서서히 차올랐다.
“온 김에 좀 놀다 가요.”
한 남자가 다가와 소유나의 손목을 잡았다.
소유나는 본능적으로 그의 손을 뿌리쳤다.
남자는 잠시 멍해졌고 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