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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문지후는 냉장고에서 물병을 꺼내 들고는 고개를 젖혀 단숨에 들이켰다. 그러자 소유나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안쪽으로 걸음을 옮겨 문을 닫은 그녀는 문지후에게 장난을 치려던 그때였다. 침실로 걸음을 옮긴 그는 손에 잠옷을 든 채 욕실로 들어갔다. 그걸 지켜보는 소유나는 눈을 반달로 접으며 활짝 웃었다. 천천히 욕실 문 앞으로 다가간 소유나는 마치 엿보기라도 하는 사람처럼 욕실 안에서 들려오는 물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벽에 손끝을 댄 채 조심스럽게 기댔다. 물소리가 멎자 소유나는 욕실 문을 예의주시했다. 잠시 후, 문이 열렸다. 문지후는 문 앞에 서 있는 소유나를 발견하자마자 수건으로 머리를 닦다 말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뭐 하는 거야?” “찬물 샤워한 거예요?” 소유나가 웃으며 물었다. 문지후는 대꾸할 생각도 없이 그녀를 지나치려 했다. 그 순간, 소유나가 손을 뻗어 그의 옷자락을 쥐었다. 그러자 문지후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리더니 어두운 눈빛으로 말했다. “소유나!” “왜요?” 소유나는 뒤늦게 문지후의 옷자락을 놓아주며 말했다. “내가 뭘 어쩔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뭘 그렇게 긴장하는 거예요?” 문지후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만큼 참고 있다는 뜻이었다. 소유나는 주먹을 꽉 쥔 문지후를 바라보더니 장난스러운 표정을 거두고 한 걸음 물러서며 그와 거리를 벌렸다. 정말 화가 나면 맞기라도 할까 봐 조금 무서웠다. 문지후는 소유나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다는 듯 곧장 침실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하지만 소유나의 귀는 소리에 예민했다. 방 문이 안에서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허.” 소유나가 헛웃음을 내뱉었다. ‘내가 정말 덮칠 것 같았나?’ 어젯밤, 감정을 못 이겨 먼저 이성을 잃은 쪽은 문지후였다. 그가 방으로 돌아가 버리니 장난칠 맛도 사라졌다. 소유나도 옷을 챙겨 욕실로 들어갔다. 그녀는 혹시라도 넘어질까 조심스럽게 씻기 시작했다. 만약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목이 터지도록 문지후를 불러도 그는 절대 와주지 않을 것 같았다. 소유나는 머리를 감다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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