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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그의 손등 위로 도드라진 핏줄과 굴곡이 분명한 관절은 단단하면서도 아름다웠다. 그녀의 손끝이 가볍게 문지후의 손등에 얹혀진 모습을 마치 예술작품처럼 보였다. 예뻤다. 소유나는 혹시라도 문지후를 깨울까 봐 조심스레 사진을 찍고는 손가락을 살짝 빼냈다. 그러고는 이내 살금살금 방을 빠져나와 문을 닫고는 방으로 돌아가 방금 찍은 사진을 보정한 후, SNS에 올렸다. 그녀는 아무 글도 없이 오로지 사진만 한 장 올렸다. 백서윤이 이 사진을 본다면 화가 나 잠도 오지 않을 게 분명했다. 소유나는 그 생각에 흐뭇하게 웃었다. 문지후는 침대 머리맡에 기대앉아 소유나가 올린 그 게시글을 바라보고 있었다. 방금 그녀가 만지고 간 손에는 미세하게 감각이 남아 있었다. 손바닥에는 아직도 그녀의 온기가 머물러 있는 것 같았다. 한밤중에 그녀가 이런 일을 벌인 건, 분명 또 백서윤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분명했다. 백서윤이 SNS에 뭘 올렸는지는 그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곧이어 허진서가 백서윤의 게시글을 캡처해 보여주었다. 이윽고 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둘이 지금 기 싸움 중인 거지?” 허진서가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소유나가 올린 이 사진도 몰래 찍은 거지? 네가 내 전화를 받았다는 건, 소유나가 이 사진을 찍을 때도 넌 안 자고 있었다는 거잖아. 깨어 있었으면서 안 막았다니, 너도 마음이 있는 거구나?” 문지후는 휴대폰을 들고 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였다. 길고 매끈한 그의 약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자연스럽게 소유나가 한때 올렸던 커플링 사진을 떠올렸다. “또 할 말 있어?” “아니, 없어. 그냥 물어보고 싶어서. 너 그 결혼, 정말 안 깰 거야?” 허진서는 속으로 이미 확신하면서도 문지후의 입에서 직접 대답을 들어보고 싶었다. 문지후는 손을 이불 위에 얹은 채 잠시 침을 꿀꺽 삼켰다. “너 할 일 끝내고 다시 얘기하자.” “하하하!” 허진서가 소리를 내며 웃었다. “내가 이럴 줄 알았어. 결국, 못 놓는다는 거네.” “됐으니까 끊어.” 문지후는 허진서의 웃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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