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화
회사 밖에서는 다들 곧 있으면 회사가 난리 날 거라고 떠들어 댔지만 며칠이 지나도 회사는 여전히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소유나는 프런트 직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순간, 허진서가 밖에서 들어왔다.
허진서는 소유나를 처음 보는 척 행동하며 곧장 프런트 직원에게 말을 걸었다.
“대표님과 약속하고 왔습니다.”
“허 변호사님, 맞으시죠?”
프런트 직원이 물었다.
“네, 맞습니다.”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프런트 직원은 허진서를 엘리베이터 쪽으로 안내했다.
허진서가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후에야 프런트 직원은 다시 소유나 쪽으로 돌아와 목소리를 한껏 낮춘 채 말했다.
“부대표님이 변호사님을 불렀대요.”
대표의 의견이 곧 부대표의 의견이었다.
소유나는 가볍게 웃으며 입술을 가리켰다. 프런트 직원은 그녀의 손짓을 눈치채고 곧장 입을 다물었다.
직원들만 있는 사내 단톡방에서는 벌써 부대표가 허진서 변호사를 불렀다는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누군가가 말했다.
[이런 일은 보통 밖에서 조용히 얘기하지 않아요? 어떻게 변호사를 회사까지 불러들이죠?]
또 다른 누군가가 말을 얹었다.
[일부러 사모님 보여주려고 부른 거 아니에요? 자기가 얼마나 잘 나가는 변호사를 불렀는지 과시하려고.]
소유나는 허진서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재산 분할 소송은 그가 맡게 되는 순간, 의뢰인 쪽이 무조건 더 많이 챙길 수 있었다.
만약 그녀가 시간이 흘러 아이까지 낳고 문지후와 이혼하려 든다고 해도, 허진서는 문지후의 편을 들어줄 것이다.
그 생각에 소유나는 저도 모르게 헛웃음을 터뜨렸다.
오후가 되자 신건우에게서 카카오톡 메시지가 와 있었다.
[같이 일몰 보러 갈래요?]
소유나는 하마터면 그 사람을 잊어버릴 뻔했다.
그녀는 잠시 시간을 확인한 후 답장을 보냈다.
[오늘 밤에는 일 안 해요?]
[대체휴무가 있어서요.]
소유나는 희미하게 웃음을 지었다.
안서영의 말 때문에 며칠째 기분이 울적했던 참이었다.
노을이라도 보면 마음이 어느 정도 치유되지 않을까 싶어 소유나는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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