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6화
문지후는 소유나를 막지 않았다.
[말수도 적고, 나한테 손님 방에서 자고 가도 된다는데.]
문지후가 허진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허진서의 대화창에는 입력 중이라는 아이콘이 떠 있었다.
잠시 후, 그에게서 답장이 돌아왔다.
[이제 너한테 관심 없다는 거네.]
“...”
문지후는 허진서와 이런 얘기를 나누어봤자 아무 소용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휴대폰을 다시 내려놓은 그는 관자놀이를 손으로 꾹 눌렀다.
그때, 휴대폰이 다시 진동했다.
[반지는 끼고 있었어?]
문지후는 소유나의 손을 떠올려보았다. 손가락에 있던 반지가 보이지 않았다.
.
샤워하러 들어간다던 소유나는 아직 욕실로 들어가지 않았다.
옷을 챙겨 들었지만 거실에 문지후가 있다는 생각에 혹시라도 마주칠까 봐 걸음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다.
한참을 망설이던 소유나는 결국 방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문지후는 곧장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소유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없이 욕실로 걸어 들어갔다.
그녀가 샤워를 마치고 나올 때에도, 문지후는 여전히 거실에서 휴대폰을 손에 쥔 채 뭔가를 깊게 생각하고 있었다.
방으로 돌아온 소유나가 막 침대에 누우려던 참이었다. 누군가가 그녀의 방 문을 두드렸다.
“무슨 일이에요?”
소유나는 침대에 앉아 큰 소리로 물었다.
“얘기 좀 하자.”
소유나는 그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
‘얘기할 생각 없다고 분명히 말했을 텐데?’
‘대체 무슨 얘길 하겠다는 거야?’
문틈 아래로 드리워진 남자의 그림자를 가만히 바라보던 소유나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 문을 열었다.
“무슨 얘기가 하고 싶은 건데요?”
문지후는 고개를 숙여 소유나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오른쪽 네 번째 손가락에는 반지가 없었다.
“반지는 어디 있어?”
그 말에 소유나가 손가락을 움찔했다.
“샤워할 때 빼놨어요.”
“다시 껴.”
“곧 있으면 잘 건데 뭘 끼라는 거예요?”
소유나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갑자기 왜 이래요?”
문지후는 불쾌한 듯한 그녀의 표정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게 네 진심이야?”
“네?”
말뜻을 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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