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7화
소유나는 문지후의 말에 꽤 놀란 기색을 보였다.
그러자 문지후가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정말로?”
“심심해서 그래요? 그렇게까지 여기서 자고 싶으면 그냥 자요.”
소유나는 더 이상 문지후와 다투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그는 자신과 함께 자도 허튼짓을 할 것 같지는 않았다.
소유나는 문지후를 믿고 있었다.
자신이 먼저 꼬드기지만 않으면 그는 늘 무덤덤하게 굴었다.
다시 자리에 누운 소유나는 몸을 반대쪽으로 돌려 눈을 감았다.
문지후는 소유나를 바라보다가 불을 끄고 함께 자리에 누웠다.
똑바로 누운 그는 고개를 돌려 잠시 소유나를 바라보다가 깊게 숨을 들이켰다.
소유나는 선명히 들려오는 문지후의 숨소리에 저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
혹시라도 문지후가 갑자기 덮쳐오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한참이 지나도 그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예상했던 일이었던지라 실망할 것도 없었다.
그 순간, 갑자기 등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갑자기 허리를 감싸오는 남자의 팔에 소유나가 눈을 번쩍 떴다. 남자의 몸이 천천히 가까워졌다.
옷을 사이에 두고 있었음에도 문지후의 뜨거운 체온이 온전히 느껴졌다. 강하고도 규칙적인 그의 심장 박동이 등 너머에서 전해졌다. 마치 자신의 심장과 같은 속도로 뛰는 것 같았다.
소유나는 온몸에 힘을 준 채 고개도 돌리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문지후의 뜨겁고 촉촉한 숨결이 소유나의 귓가에 닿았다.
서로에게 익숙하지 않은 두 사람의 몸이 맞닿자 소유나는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하지만 정작 뒤에서 자신을 끌어안고 있는 남자의 숨소리는 고르고 일정했다.
‘이 상태로 잔다고?’
문지후의 품에 안긴 소유나는 몸에서 수많은 개미가 기어 다니는 듯한 간지러움과 저릿한 감각을 적나라하게 느끼고 있었다. 뭔가 이상하고 자극적인 감정이 깊은 속에서 꿈틀거렸다.
그게 무엇인지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소유나는 침을 꿀꺽 삼킨 후, 몸을 살짝 움직여 문지후의 가슴팍에서 벗어나려 했다.
하지만 그녀가 움직이는 순간, 허리를 감고 있던 팔에 힘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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