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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잠시 침묵을 지키던 유연서가 입을 열었다. “사실 감정이라는 건 모르는 거야. 그 아무도 이 관계가 오래 갈지 말지 단언할 수 없어. 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거잖아. 천년만년 같이 살아갈 거라고 해도 그게 절대적인 건 아니니까. 오래 못 갈 것 같은 관계도 하루하루 살다 보면 끝까지 가는 경우가 있어.” “내가 현실적으로 한 마디 해볼까? 너 문지후랑 금방 결혼할 때까지만 해도 지금까지 이혼 안 할 거라고 생각해본 적 있어?” 유연서가 되묻듯 물었다. “너도 생각 못 했잖아.” 그녀의 말은 확실히 현실적이었다. “그러니까 너무 깊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거야. 하고 싶은 거 있으면 해.임신이 싫으면 그냥 피임을 하고. 그리고 임신이라는 것도 쉬운 게 아니야. 내가 아는 동료는 남편이랑 결혼한 지 3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애가 없어. 피임을 한 적도 없는데 말이야. 병원에서 검사도 받아봤는데 둘 다 정상이라더라.” “지금을 즐겨줘. 네가 전에 자주 하던 말이잖아. 그런 애가 지금은 왜 이렇게 생각이 많아진 거야?” 유연서의 조언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던 건지 소유나의 불안이 조금 사그라들었다. “아, 짜증나.” 소유나는 침대 위에 털썩 누우면 중얼거렸다. 통화를 이어나갈수록 정신이 더 말짱해지는 기분이었다. “나는 그래도 문지후랑 오래 못 갈 것 같아.” “그래도 상관은 없지. 정말 못 살겠다 싶은 때가 오면 바로 끝내. 그래도 지금은 네 남편이잖아. 그냥 너 하고 싶은대로 해. 함부로 놓아버리려고 하지 말고.” 유연서가 소유나를 부추겼다. “처음 네가 가졌던 마음으로 돌아가. 인생이라는 게 다 대충 사는 거지.” 그 말에 소유나가 실없는 웃음을 터뜨렸다. “책임지는 게 무서워서 그러지.” “너 설마, 그 사람이 너한테 집착하고 매달릴까 봐 무서운 거야?” 그 질문에 잠시 멍해있던 소유나가 피식 웃었다. “글쎄. 문지후가 그럴 사람은 아니지.” “그렇지. 그러니까 얼른 자.” 유연서가 하품을 하며 말했다. “그래도 넌 나보다 훨씬 나아. 넌 지금 남자랑 같이 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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