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화
“...”
소유나의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문지후가 고개를 돌려 보니 소유나가 꼼짝 않고 서서 그의 손에 들려 있던 것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손에 들고 있던 속옷과 팬티를 건네주었다.
소유나는 몇 번 헛기침하다가 입을 열었다.
“지후 씨...”
무어라 욕설을 지껄이고 싶었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필요 없어?”
문지후가 물었다.
소유나는 당연히 필요했다. 그녀는 다급히 문지후의 손에 들려 있는 모든 것을 낚아채 꼭 쥐었다.
“내 건 줘.”
“뭘요?”
“팬티.”
문지후가 그녀의 손을 가리켰다.
“내 것도 그 안에 같이 있다고.”
“...”
소유나의 얼굴이 더 빨갛게 달아올랐다.
‘왜 우리 속옷을 같이 넣어놓은 거야?’
비록 두 사람은 부부로서 한때 약간의 신체 접촉이 있긴 헀지만 그렇게 긴밀한 사이까지는 아니었다.
속옷 같은 가장 은밀한 옷가지가 서로 얽혀 있는 것은 그렇고 그런 짓을 한 것보다 더 부끄럽게 느껴졌다.
문지후가 손을 뻗어 소유나에게 들려 있던 검은색 팬티의 한 귀퉁이를 당기자 소유나는 반사적으로 손에 힘을 풀었다. 그러자 속옷 세 점이 바닥에 후두둑 떨어졌다.
소유나는 살면서 이렇게까지 민망해 본 적은 없었다.
문지후는 허리를 숙여 자신의 것을 따로 챙긴 후, 나머지는 소유나에게 건네주었다.
소유나는 이 모든 게 문지후의 계략처럼 느껴졌다.
‘처음부터 건네줄 때 자기 것만 따로 빼서 주지. 왜 한꺼번에 줬던 거야?’
“갈아입어. 난 들어가서 씻을게.”
문지후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무심하게 옷을 챙겨 욕실로 걸음을 옮겼다.
소유나는 손에 들린 검은 색 속옷을 내려다보며 몇 번이고 심호흡을 했다. 아직도 손에는 문지후의 온기가 남아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다급히 캐리어를 열어 옷을 뒤져보았다. 안에는 소유나의 옷도 함께 들어있었다.
속옷을 포함해 전부 문지후의 것과 함께 겹쳐 정리되어 있었다.
“...”
소유나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한데 엉켜있는 옷들을 본 순간, 머릿속에는 이상한 상상이 떠오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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