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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문지후의 손가락이 하나씩 천천히 소유나의 손가락 사이사이로 파고들더니 열 손가락이 꼭 맞물리고 손바닥도 서로 밀착되었다. 단지 손을 잡은 것만으로도 소유나의 심장은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짜릿하게 저려왔다. 그 알 수 없는 떨림에 소유나는 침을 한 번 꿀꺽 삼켰다. “전엔 그렇게 대답하게 굴더니, 오늘따라 왜 이렇게 부끄러워해?”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선 문지후는 참지 못하고 은근슬쩍 농담을 던졌다. 소유나는 애써 숨을 한 번 들이마시며 말했다. “어차피 우리 곧 이혼할 사이잖아요.” “할 사이인 거지, 아직 한 건 아니잖아.” 문지후는 엘리베이터 층수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별로 높지 않았던 층수 덕에 엘리베이터는 빠르게 지정된 층에 멈춰 섰다. 밖으로 나서자 호텔 지배인이 공손하게 인사를 건네며 두 사람을 레스토랑까지 안내해 주었다. 정원 한가운데 위치한 레스토랑은 꽃 담장으로 테이블을 나눠놓았다. 흐드러지게 핀 꽃에서는 은은한 향이 풍겼다. 산들바람이 불어오자 진한 꽃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혔다. 소유나는 이런 분위기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자리에 앉아 직원은 빠르게 현지 음식을 올려두었다. “마음에 들어?” 문지후가 물었다. 아주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소유나는 대답 대신 음식에 먼저 손을 뻗었다. 다른 어떤 것보다 음식이 제일 매력적이었다. 그 모습에 문지후도 더 묻지 않았다. 음식이 반쯤 비자 소유나는 담장에 핀 꽃들을 휴대폰 카메라로 담았다. 자세히 볼수록 너무 예뻤다. 그녀가 휴대폰을 내려놓던 무렵, 문지후는 소유나를 찍고 있었다. “뭐 하는 거예요?” “너 찍고 있잖아.” 문지후는 솔직하게 말하며 휴대폰 화면을 몇 번 터치하더니 다시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소유나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난 왜 찍어요?” “곧 이혼할 사이잖아. 추억이라도 남겨놓으려고.” 문지후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식사를 이어나갔다. “...” 소유나는 그런 문지후가 미친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는 문지후를 더 상대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방금 찍은 꽃 사진을 SNS에 올리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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