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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백서윤은 비틀거리며 차 문을 밀치고 나와 산길 위로 달려가다가 숨이 가쁘게 터져 나와 찢어질 듯한 목소리로 외쳤다. “살려주세요!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 소유나는 차 안에서 두 팔을 가슴 앞에 모으고 앉아 있었다. 문지후의 넓은 등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문득 그가 몸을 돌려 뒤쪽을 바라보는 걸 보았다. 창문은 반쯤 열려 있었고 바람 사이로 어렴풋이 살려달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유나가 문을 열려는 순간, 문지후가 이미 차 옆으로 와서 손으로 문을 눌렀다. “차 안에 있어. 내리지 마.” 그는 그렇게 말하곤 그대로 뒤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소유나는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이제는 누군가 절박하게 도움을 청하는 소리 선명하게 들렸기 때문이다. 밤 산길, 깊은 숲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녀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차 안을 뒤적였지만 변변한 도구는 없었다. 하지만 시선은 자구 밖으로 향했고 곧 가까운 곳에 큼지막한 돌이 눈에 들어왔다. 소유나는 재빨리 내려 돌을 집어 들었다. 문지후가 먼저 상황을 확인했다. 어둠 속에서 한 여자가 머리를 헝클인 채, 옷매무새도 흐트러진 모습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두려움에 자꾸 뒤를 돌아보며 마치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했다. 소유나는 돌을 움켜쥔 채 문지후 쪽으로 다가갔다. 그 순간, 여자가 문지후를 보자 잠깐의 희망이 스친 듯 얼굴이 환해졌다. “문지후!” 그 이름을 부르자마자 백서윤은 힘이 풀린 듯 쓰러졌고 문지후의 품에 안겨버렸다. 소유나는 이곳에서 이런 모습의 백서윤을 마주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양쪽 뺨은 퉁퉁 부어 있었고 입술은 터져 피가 말라붙어 있었다. 보기만 해도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 수 있었다. 이유를 따질 겨를도 없이 문지후는 그녀를 안아 차로 돌아왔고 소유나는 얼른 뒷좌석 문을 열어주었다. 백서윤은 끝내 울음을 터뜨리진 않았지만 온몸은 덜덜 떨리고 눈빛은 겁에 질려 있었다. 문지후가 그녀를 눕히려 하자 백서윤은 죽을힘을 다해 그의 팔을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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