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화
소유나는 백서윤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약간 붉게 부어 있었지만 화장을 진하게 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힘들었다. 오늘 그녀의 화장은 평소보다 훨씬 짙었고 립스틱 색도 강렬했다. 찢어진 입꼬리를 감추려는 듯했다.
아침 일찍 하준명이 찾아왔고 면을 먹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백서윤이 소유나를 불렀다. 소유나 역시 하루 종일 바쁜 날이었다.
“이건 네 옷이야.”
백서윤은 쇼핑백을 건네며 말했다.
“어젯밤엔 고마웠어.”
소유나는 그것을 받아 의자 위에 올려놓고 물었다.
“괜찮아?”
백서윤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짧게 대답했다.
“괜찮아.”
“어젯밤은 운이 좋았어. 산에서 우리를 만났으니까.”
소유나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담담히 이어갔다.
“하준명은 좋은 사람이 아니야. 그 사람이 서윤 씨를 쫓아다니면 끔찍한 결과를 맞게 될 거야.”
백서윤의 얼굴빛이 순간 굳어졌다.
소유나는 주저하지 않았다.
“오늘 아침에 하준명이 날 찾아왔었어.”
백서윤의 입술이 파르르 떨리며 시선을 피했다.
“백서윤.”
소유나는 낮고 단호하게 말했다.
“네가 문지후와 친구니까 한마디만 조언할게. 하준명에게서 멀리 떨어져. 이유가 무엇이든 결국 그 사람은 서윤 씨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거야.”
소유나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여자와 남자를 두고 다투는 건 그녀의 취향이 아니었다. 특히 남자 문제라면 더욱. 남자가 누구를 좋아하고 외면하는지는 뻔히 보이는 일이었다. 다퉈서 얻는다고 해도 과연 좋은 결말이 있을까? 그 말은 굳이 덧붙이지 않았다. 백서윤이라면 충분히 이해하리라 생각했다.
“조언해 줘서 고마워요.”
백서윤은 마음을 다잡은 듯 눈빛을 다시 세우며 말했다.
“하지만 나도 한마디 해야겠어. 자기가 직접 겪어보기 전까진 모르지. 내가 얻지 못하는 건 결국 너도 얻지 못할 거야.”
소유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러나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커피를 휘젓다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난 이미 얻었는걸.”
백서윤은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아무리 감추려 해도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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