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0화
소유나는 차 안의 화장 거울을 열고 립스틱을 바르며 오른손 약지에 낀 반지를 은근히 드러냈다.
백서윤은 문지후의 왼손 약지에 반지가 걸려 있는 걸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이 립스틱 색깔 어때요?”
소유나는 입술을 살짝 오므리며 문지후에게 물었다.
문지후는 힐끗 보고 짧게 답했다.
“잘 어울려.”
소유나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덧붙였다.
“약간 달콤하기도 해요.”
“그래?”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며 차가 멈췄다.
소유나는 장난스럽게 속삭였다.
“맛보실래요?”
뒷좌석에 앉은 백서윤은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가슴이 조여오듯 답답했고 숨이 막히는 듯했다.
문지후는 소유나를 힐끗 보았다. 그녀가 무슨 속셈으로 그러는지 너무 뻔히 보여 굳이 감추려 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가 가만히 있자, 소유나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
“지후 씨.”
문지후는 마지못한 듯 몸을 기울여 그녀의 입술에 살짝 입을 맞췄다.
소유나는 흡족하게 웃었다.
“어때요? 달콤하죠?”
“응, 달콤해.”
그러다 소유나는 입을 가리며 놀란 듯 동시에 부끄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 정말 죄송해요. 서윤 씨가 같이 있다는 걸 깜빡했네요. 기분 상했다면 미안해요.”
백서윤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렸다. 그녀는 두 손을 움켜쥐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
“정말 사이가 좋네.”
“맞아요.”
소유나는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지후 씨가 평생 나만 사랑하겠다고 약속했거든요.”
백서윤은 손톱이 손바닥 깊이 파고들 만큼 힘을 주었다. 그 통증 덕분에 간신히 이성을 붙잡을 수 있었다.
“그래? 다행이네.”
백서윤은 문지후를 똑바로 응시했다. 수많은 감정이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끝내 삼켜냈다.
그날의 식사는 그녀에게 고통이었다.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소유나는 일부러 그러는 것이었다. 예전에 백서윤도 자신에게 그렇게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백서윤의 인내심은 예상보다 강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도망치지 않았다.
잠시 후, 소유나는 화장실에 가겠다며 자리를 비웠다. 그녀는 두 사람만 남겨지는 상황을 전혀 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