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2화
분명히 그녀는 누구에게도 폐를 끼친 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하나둘씩 나타나 그녀 앞에서 이러쿵저러쿵 말을 쏟아냈다.
특히 양나은이 남긴 말들은 소유나를 완전히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녀를 겨냥하는 것 같기도 했고 동시에 경고하는 것 같기도 했다.
소유나는 왠지 양나은이 문지후를 아는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그것도 단순히 겉으로 아는 정도가 아니라 꽤 깊은 친분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소유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양나은의 사진을 찾아 문지후에게 보냈다.
[이 사람 알아요?]
[몰라.]
소유나는 다시 확인했다.
[양나은이라는 사람인데, 정말 몰라요?]
잠시 후, 문지후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내가 그 사람을 알아야 할 이유라도 있어?”
문지후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양나은 씨가 당신을 아는 것 같아서. 그냥 그런 느낌이 들어.”
문지후는 몇 번이고 확인하듯 말했다.
“모른다니까.”
그 말에 소유나는 결국 그를 믿기로 했다.
“아직 안 들어갔어?”
“곧 들어갈 거예요.”
“오늘 저녁에 회식이 있어서 늦게 들어갈 수도 있어. 먼저 일찍 자. 기다리지 말고.”
“안 들어와도 괜찮아요. 기다리지 않을 거니까.”
문지후는 낮게 웃었다.
“내가 안 들어가는데 걱정도 안 돼?”
“안 돼요.”
소유나는 단호히 잘라 말했다.
“양심도 없네.”
문지후가 피식 웃음을 거두며 말했다.
“손님이 와서, 끊어야겠다.”
통화를 끊은 뒤, 소유나는 양나은에 대한 인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적인지 아니면 의외의 동지인지 알 수 없었다.
저녁이 되고 소유나는 유연서와 함께 식사했다. 유연서는 원래 그녀와 더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지만 전화가 걸려 오는 바람에 회사로 돌아가 야근해야 했다.
소유나는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와 영상을 보며 시간을 때웠다. 시계를 보니 어느새 8시였지만 문지후에게서 메시지는 오지 않았다.
9시 30분이 되자 그녀는 하품을 하며 몸을 늘어뜨렸다. 기다리지 않겠다고 했지만 막상 잠이 오지 않았다.
10시가 되자 유연서가 소유나에게 위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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