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9화
소유나의 말에 유연서는 어젯밤 진우를 만났던 일을 떠올렸다.
“진우 씨가 밤새 안 돌아갔어?”
“응. 내가 오니까 가더라.”
소유나는 죽을 먹으며 만족스러운 듯 말했다.
“끼리끼리 논다는 말이 딱 맞아. 지후 씨가 만든 면도 맛있더니 진우 씨가 끓인 죽도 맛있네.”
유연서는 콩나물국을 들고 멍하니 있었다.
소유나는 한 손으로 머리를 괴고 다른 손으로 탁자를 두드리며 음흉하게 웃었다.
“어때, 감동적이지?”
“내가 남으라고 한 것도 아닌데.”
유연서는 국을 한 모금 마셨지만 마음속으로는 감동하고 있었다.
“쯧, 양심 없어.”
소유나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진우 씨가 너한테 진짜 마음이 없었다면 여기서 밤새워 지키고 있었겠어?”
유연서는 그릇을 내려놓으며 한숨을 쉬었다.
“나 같은 사람은 사랑할 자격이 없어.”
“너 같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데?”
소유나는 단호하게 반박했다.
“누구나 사랑할 자격이 있어. 맞는 사람을 만나면 소중히 해야지. 하물며 진우 씨는 원래 훌륭한 사람이잖아.”
“알고 지낸 지 얼마 되지 않아 썸 타는 시기가 제일 매력적이지. 결혼하면 문제도 많아지고 나는 그런 걸 감당할 능력이 없으니까 하고 싶지 않아.”
유연서는 냉철했다.
그 말에 소유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널 설득하려는 건 아니야. 그냥 서로 눈이 맞았다면 시도해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을 뿐이지.”
소유나는 강요하지 않고 화제를 덮었다.
유연서는 죽을 더 담아 계란빵과 함께 먹고 진우에게 고마움을 담아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진우는 답장하지 않았다.
“그런데 넌 왜 이렇게 일찍 우리 집에 온 거야?”
유연서는 문득 그 사실을 떠올렸다.
소유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내가 지후 씨 심기를 건드렸어. 지후 씨가 아침 일찍 집을 나가버려서 혼자 집에 있기 싫어서 너한테 놀러 온 거야.”
“어떻게 심기를 건드린 건데?”
소유나는 말하기 곤란했다. 문지후의 성욕을 받아주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유연서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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