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1화
양나은은 일부러 그랬다.
그녀는 소유나 마음속에 알 수 없는 씨앗을 심는 데 성공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 말을 내뱉은 것이다.
소유나는 한 가지 가능성을 떠올렸다.
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사이지만 중간에 두 사람 모두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제삼자가 있진 않을까 생각했다.
‘백서윤 말고, 또 누가 더 있을까?’
집에 돌아온 후에도 소유나는 그 문제를 곱씹었다.
양나은은 문지후만 찾으면 모든 일이 풀릴 거라 확신했다. 그 말은 곧, 그 중간에 있는 사람이 문지후 마음속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도대체 누구일까?’
소유나는 문지후 회사 건물 앞, 큰 나무 아래에 앉아 계속 생각을 이어갔다.
그때 진우가 다가와 공손히 불렀다.
“사모님, 문 대표님께서 사모님을 모셔 오라고 하셨습니다.”
소유나는 이제 진우가 자신을 부르는 호칭을 더 이상 고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그녀는 왜 진우가 문지후를 그렇게까지 깍듯이 대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회사에서는 ‘대표님’이라고 부르고 회사 밖에서는 ‘문지후 씨’라고 했다. 함께한 세월이 그렇게 긴데 좀 더 형제나 친구 같은 사이는 될 수 없는 걸까? 꼭 상하 관계여야만 하는 걸까?
진우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 층에 도착하자 그는 소유나를 문지후의 사무실로 안내했다.
“대표님은 회의실에 계십니다. 잠시 사무실에서 기다려주세요.”
진우는 차와 과일을 가져다주었다.
소유나는 사무실을 둘러봤다. 극도로 간결하고 깔끔해 흠잡을 데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가장 마음에 든 건 전면 유리창이었다.
차를 들고 유리창 앞에 서자, 구룡시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가 발아래 펼쳐졌다. 고층 빌딩들이 즐비하고 차들이 끊임없이 오갔다. 이곳에 서 있으니 마치 높은 자리에 오른 왕이 된 듯 세상을 굽어보는 기분이었다.
그 순간, 왜 사람들이 꼭 가장 높은 곳에 오르려 하는지 알 것 같았다.
모든 것을 내려다보는 감각은 사람을 더 자신감 있게 만드는 것이었다.
문 앞에서 소리가 나자, 소유나는 고개를 돌렸다. 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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