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화
분위기가 어색한 상황에 빠졌지만 어색한 사람은 하씨 가문 사람들이었다.
서로 눈이 마주친 안서영과 문석민은 소유나를 새삼 다르게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예쁘게 생겨서 머리에 든 것이 없을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소씨 가문은 문씨 가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평범한 집안도 아니어서 그 집에서 키워낸 딸도 무시할 존재는 아니었다.
하준명은 참지 못하고 소유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소유나, 명문가에 시집갔다고 이제는 잘난 척하는 거야?”
“하씨 가문 교육 방식이 정말 별로네요.”
문지후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예전 같았으면 집안 어른한테 이렇게 말했다간 맞았을 거예요.”
“너...”
“입 다물어!”
하태훈이 허준명을 꾸짖었다.
“왜 이렇게 예의가 없어.”
하준명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어릴 때부터 우리가 너무 버릇없이 키워서 성격이 좀 거칠어.”
하태훈은 웃으며 말했다.
“돌아가는 대로 제대로 혼내줄게.”
“오늘 왜 찾아오셨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 되네요.”
문지후는 문석민처럼 다리를 꼬고 상위자의 포스를 풍겼다.
하태훈은 소유나를 힐끔 보더니 목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내가 네 형인 것을 봐서 한 번만 봐달라는 뜻이야.”
문지후가 담담하게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말 몇 마디로 없었던 일로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태훈도 비즈니스맨이라 그렇게 멍청하지는 않았다.
친척관계인 것을 핑계로 봐달라고 하려 했지만 지금 보니 그것도 소용없는 것 같았다.
“이 자식이. 얼른 소유나... 숙모한테 사과해.”
하태훈이 하준명을 꾸짖었다.
하준명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아직도 멍때리고 뭐 하는 거야.”
하태훈은 아예 하준명의 뒤통수를 때리며 이를 갈면서 경고했다.
“계속 말을 안 들으면 카드를 정지시킬 줄 알아.”
하준명은 모욕감을 느끼고 말았다.
특히 문지후와 소유나 앞에서 이렇게 모욕당해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결국 이를 꽉 깨물고 참을 수밖에 없었다.
“미안해요.”
하준명의 말투에는 원망이 가득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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