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좋은 생각이에요.”
하태훈은 문석민이 한발 물러서는 걸 보고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마음 넓은 지후랑 제수씨가 이해해. 우리 모두 한 가족이잖아. 화를 냈다간 몸만 망가져.”
문지후의 말투는 차갑기만 했다.
“하씨 가문에서 준명이를 많이 아끼나 봐요. 그런데 제대로 교육하지 않아서 저 성격을 계속 고치지 않으면 앞으로도 하씨 가문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 뻔해요. 그때 가서 다른 사람을 건드렸다간 저희처럼 이렇게 쉽게 넘어가지 않을 거예요.”
하태훈은 표정이 잠시 굳었다가 이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교육해야겠어.”
문지후는 이 가족과 더 이상 대화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고개 돌려 소유나에게 물었다.
“더 하고 싶은 말 없어?”
그녀를 괴롭힌 건 사실이니, 그녀의 화가 풀리지 않았다면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소유나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없어요.”
그녀는 적당히 멈출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녀도 이번 일을 계기로 하씨 가문에서 하준명을 통제할 거라고 믿었다.
“고마워요.”
하태훈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즐거운 시간을 방해해서 정말 죄송해요.”
이때 도우미가 주방에서 나와 안서영에게 귓속말했다.
“사모님, 식사 준비됐습니다.”
안서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태훈은 듣더니 일어나 서둘러 말했다.
“그러면 저희 이만 가볼게요. 며칠 후에 다시 찾아뵐게요.”
안서영이 일어나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그냥 여기서 같이 식사하시죠.”
“아니요. 괜찮아요.”
하태훈은 말하면서 뒤로 물러났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안서영도 말로만 같이 식사하자고 했지. 몸은 이미 입구로 나가서 배웅하고 있었다.
이들이 차에 타서야 안서영은 웃음을 거두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차 안. 하준명은 분해서 주먹을 꽉 쥐었다. 속에 쌓인 화를 풀 곳이 없었다.
“이런 대우를 받아본 적은 처음이야.”
하태훈도 어두운 표정이었다.
황보라는 아들의 손을 잡으며 정성스럽게 타일렀다.
“저런 여자는 안 돼. 한눈에 봐도 여우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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