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2화

문지후는 항상 이런 방식으로 소유나를 협박했다. 소유나는 문지후를 밀어내고 차에서 내린 뒤 씩씩거리며 회사로 걸어 들어갔다. 문지후는 차 문을 닫고 한숨을 돌리더니 소유나 뒤를 따라갔다. “사모님께서 기분이 좋지 않아 보입니다.” 진우는 소유나가 화난 것을 보고 얘기했다. “응.” 문지후도 알고 있었다. 요 며칠, 소유나는 기분이 좋지 않아 문지후를 만나고 싶지 않아 했다. 진우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모님이 기분이 안 좋은 걸 알면서 일부러 건드린 거라고? 달래는 게 아니라?’ ... 문지후는 회의실로 갔고 소유나는 문지후의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너무 심심해서 소유나는 멍을 때리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진우가 소유나에게 차와 과일을 가져다주고 간식까지 가져다주었다. “회의에 안 가 봐도 돼요?” 소유나가 진우를 향해 물었다. “대표님께서 사모님이 심심하지 않게 같이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소유나는 가볍게 코웃음 쳤다. “쓸데없이 친절하네요.” “대표님이 사모님을 많이 신경 써서 그런 겁니다.” “신경 쓴다고요?” 소유나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오늘 한 일을 봐요. 그게 날 신경 쓰는 일인 것 같아요?” 진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소유나가 차갑게 웃고 말을 이어갔다. “남자들은 본인을 너무 과대평가할 때가 있다니까요.” 진우는 계속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문지후 얘기만 꺼내면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소유나는 문지후에 관한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진 비서님, 궁금한 게 있어요. 연서를 어떻게 생각해요?” 소유나는 두 사람 사이가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했다. 진우는 그 질문에 피하지 않고 대답했다. “유연서 씨는 아주 좋은 분이죠.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소유나는 바로 눈을 반짝이면서 정신을 차리고 허리를 곧게 펴고 앉아서 옆의 자리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앉아서 얘기해요.” 진우는 고분고분하게 자리에 앉았다. “어떤 긍정적인 생각이에요? 연애하고 싶어요?” 소유나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네.” 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