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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소유나는 유연서가 자살 시도했다는 소식을 듣고 심장이 멎어버린 듯했다. 허리 통증 따위는 신경 쓸 겨를도 없이 급히 문을 열고 나가려는 순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마침 문지후가 나왔고 그는 황급히 소유나를 붙잡았다. “어디 가려고?” “연서는 괜찮아요?” 끔찍한 대답이 돌아올까 두려워 소유나의 목소리는 가라앉아있었다. 문지후는 소유나를 막을 수 없음을 알고 대신 그녀를 부축하며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소방대가 미리 준비를 해놔서 간신히 목숨은 건졌대.” 그 말을 듣자 소유나는 비로소 크게 숨을 내쉴 수 있었지만 여전히 알 수 없는 의문에 고개를 들었다. “멀쩡하던 애가 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거예요?” 표정에 답답함이 가득한 채로 문지후가 대답했다. “유연서 씨 부모님이 찾아왔는데 진우와 결혼한 걸 알고는 기어코 이혼하라고 닦달한거 같아, 그게 발단이고.” 미간을 찌푸리며 소유나는 의아해했다. “아니, 두 분 다 진우 씨를 괜찮게 여기는 거 아니었어요?” “잘 모르겠네.” 차는 거침없이 병원으로 향했고 소유나의 안달 난 모습에 문지후는 그녀의 허리가 다시 다칠까 걱정돼 줄곧 달래며 말했다. “너무 서두르지 마. 연서 씨는 괜찮으니까 제발 천천히, 또 다치면 어떡해.” 그러나 소유나는 천천히 할 수가 없었다. 병실 앞에 도착한 소유나는 깊게 숨을 고르며 노크 후 문을 열었고 침대 곁에 앉아 있는 진우가 보였다. 유연서는 눈을 감은 채 눈가에 아직 마르지 않은 눈물 자국을 남기고 누워있었다.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소유나가 물었다. “상태는 어때요?” 진우는 유연서를 한 번 바라보고는 고개를 저었고 그녀는 잠든 게 아니라 그저 눈을 뜨고 싶지 않은 것임을 그 역시 알고 있었다. 늘 그렇듯 정중하게 진우는 소유나에게 부탁했다. “사모님, 잠시만 곁에 있어 주세요.” 소유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진우는 유연서를 깊이 한 번 더 바라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지후와 함께 병실을 나섰다. 문이 닫히자 문지후가 물었다. “유연서 씨 부모님은?” 진우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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