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화
“갈래요? 내가 데려다줄게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둘이 만나는 사이인 줄 알겠다.
“아니요. 괜찮아요. 친구가 차를 가져와서요.”
소유나는 백서윤의 시선이 내내 자신에게 머물고 있다는 걸 느꼈다. 아마도 그녀가 누구와 어떤 사이인지 생각하고 있겠지.
마침 유연서가 다가오자 소유나는 유연서의 팔짱을 끼며 허진서에게 말했다.
“갈게요.”
그녀는 문지후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왜 저렇게 차갑게 굴지?”
허진서는 소유나의 뒷모습을 쳐다보며 불만을 드러냈다.
“얼굴 아는 사이에 이렇게까지 해야 해? 바로 모르는 척하네.”
문지후는 말이 없었고 백서윤이 떠보듯 물었다.
“진서야, 너랑 유나 씨라는 사람 만난 적 있어?”
“그러고 싶었지만 허락하지 않았지.”
허진서가 문지후를 흘겨보았다.
그게 문지후라는 걸 눈으로 말하고 있었다.
“얼굴은 예쁜데 성격이 좀 오만해.”
백서윤이 웃으며 말했다.
“원래 예쁜 여자는 그래도 돼. 여러 사람 중에 고를 수 있으니까.”
그녀의 말이 끝나자 문지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허진서는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너도 예뻐.”
적절하게 내뱉은 그 말뜻을 모두가 알아들었다.
입술을 살짝 깨문 백서윤의 얼굴에는 순식간에 억울함이 번졌다.
“간다.”
문지후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며 앞장서서 걸어갔다.
허진서와 진우도 따라가고 백서윤만 뒤처졌다.
그들이 주차장에 도착해보니 소유나와 유연서가 아직 가지 않은 채 차 앞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게 보였다. 뭘 하는지 모르겠다.
“무슨 일이지?”
허진서는 자신의 차 옆에 서서 그 두 사람을 쳐다보며 문지후에게 물었다.
“가서 확인해 볼까?”
문지후는 소유나가 손으로 차 타이어를 만지는 것을 보고 말했다.
“괜한 오지랖이라고 하면 어쩌려고?”
“타이어가 고장 난 것 같아.”
허진서가 중얼거렸다..
“내가 가서 확인해 볼게. 존재감을 드러내면 나를 마음에 들어 할지도 모르지?”
말을 마친 허진서는 애정 공세를 하는 공작새처럼 서둘러 달려갔고 이 모습을 본 백서윤은 허진서가 그녀에게 마음이 있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