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화
차는 집으로 향하지 않고 설 때 갔던 그 식당으로 향했다.
평소엔 주로 손님 접대용으로 쓰던 곳이었지만 문씨 가문엔 예외였다.
이 식당은 언제나 그들에게 가장 좋은 방을 비워두곤 했다.
문지후와 소유나가 도착하자 사장이 직접 나와 맞이했다.
“문 대표님, 사모님, 그동안 잘 지내셨죠?”
사장이 앞장서며 인사를 건넸다.
‘사모님’이라는 호칭에 소유나는 비로소 자신이 문지후와 ‘한 가족’이라는 걸 실감했다.
“그럭저럭요.”
문지후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사장은 그를 한번 흘끗 보더니 기쁜 얼굴로 말했다.
“문 회장님께 들었습니다. 몸이 많이 회복되셨다고요. 오늘은 주방에 미리 알려 기름기 적고 담백한 요리 몇 가지 준비하겠습니다.”
문지후는 고개를 살짝 돌려 말했다.
“집사람한테 뭐 먹고 싶은지 물어보세요.”
자신이 직접 물으면 답이 나오지 않을 걸 알고 있었다.
사장은 눈치 빠르게 둘 사이의 냉기를 감지하고 조심스럽게 소유나를 향해 물었다.
“사모님, 혹시 드시고 싶은 음식 있으실까요?”
그 ‘사모님’이란 말이 아직 어색해 소유나는 짧게 대답했다.
“없어요.”
“그럼 제가 알아서 두 분 메뉴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사장이 웃으며 말했다.
“네.”
웃는 얼굴에 화내긴 어려운 법이다.
소유나는 불편한 감정의 대상이 문지후지, 식당 사장이 아니기에 얼굴을 굳히지 않았다.
사장은 두 사람을 안쪽 룸으로 안내한 뒤 조용히 자리를 비웠다.
정교하게 조각된 나무 창이 열려 있었고 저녁노을이 바깥 연못 위로 은은하게 내려앉고 있었다.
물속에선 금붕어들이 유유히 헤엄치며 한가로운 분위기를 더했다.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서늘한 이곳은 확실히 머물기 좋은 곳이었다.
넓은 룸 안.
소유나는 창가에 기대어 금붕어에게 먹이를 주고 있었고 문지후는 뒤편의 나무 의자에 앉아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 여자는 한 성질하는 여자가 맞았다.
전에 하준명이 바람피운 영상이 떠돌 때 그걸 그대로 퍼뜨렸던 것만 봐도 그녀의 복수심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었다.
문지후는 소유나가 왜 불편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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