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9화
“난 집에 가서 쉬고 싶어. 그럼 이만.”
“잠깐!”
두 목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강채윤은 누군가에게 붙들려 온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언니, 나 혼자 여기에 두지 마!”
조유림은 역겨운 듯 휴지로 강채윤의 입을 틀어막고는 강서우 쪽으로 걸어왔다.
“아까는 제가 오해했어요.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요. 아무리 정해진 약혼이라고 해도 밖에서 더러운 남자랑 엮이고 싶지는 않거든요. 제가 어떻게 보답하면 좋을까요?”
의외로 상황을 잘 파악하는 여자였다.
강서우는 조유림의 성격이 싫지 않았다. 그래서 어깨를 살짝 으쓱했다.
“별일 아니에요. 다만 누군가 유림 씨 술에 약을 탔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 역시 명성에는 좋지 않을 거예요.”
조유림은 고개를 갸웃했다. 갈수록 강서우를 이해하기 어려운 듯했다.
“그건 강채윤을 봐주라는 말인가요?”
“아니요.”
강서우는 의미심장하게 강채윤을 흘겨보고 부드럽게 웃었다.
“강채윤은 원하는 걸 얻지 못하는 게 가장 괴로운 애라서요. 저는 유림 씨가 성대한 약혼식을 올렸으면 좋겠어요. 그게 가장 화려한 복수일 거예요.”
그 말만 남기고, 강서우는 여유 있게 자리를 떴다.
강채윤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분을 삭이지 못했고, 조유림 또한 강서우가 떠나는 쪽을 바라봤다. 그러다 흥미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는지 미소를 지었다.
“당신 언니를 봐서 오늘은 이만 풀어줄게.”
“저, 정말?”
강채윤은 그 말에 잔뜩 기대하며 옷깃을 여미더니 붙들린 팔을 뿌리치고 순식간에 사라졌다.
조유림은 태연히 자리에 앉았다. 이미 술기운이 다 사라진 듯 그녀의 친구가 걱정스레 물었다.
“쟤 그냥 놔둬도 돼? 너한테 약까지 타려던 애인데?”
“흥, 당연히 가만둘 리 없지.”
조유림은 비릿하게 웃었다.
“아버지를 내세워 우쭐대는 꼴을 보니 방금 서우 씨가 해 준 말이 딱이더라. 가장 소중히 여기는 걸 부숴 버려야 제대로 된 복수 아니겠어.”
조유림은 시선을 반짝이며 중얼거렸다.
“내일 강씨 집안에 직접 갈 거야.”
...
다음 날 아침.
강서우는 강준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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