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0화
성미연의 날 선 비난에도 강서우는 조금도 주눅 들지 않았다. 그녀는 과감히 다가서서 코끝이 성미연의 손끝에 거의 닿을 만큼 가까워졌다.
“이미 CCTV를 확인하라고 지시했어요. 그리고 약혼식을 망쳐 봐야 저한테 이득 될 게 뭐 있나요?”
“이득이라니? 충분히 많지! 내 아들이 사고라도 당하면, 네 남편이 이 집안을 계속 쥐고 흔들 수 있겠지! 유림이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네 파리 같은 이복동생이 다시 달라붙을 수도 있고!”
성미연은 콧구멍을 벌름거리며 신경질을 냈고 긴 손톱이 강서우의 콧잔등에 희미한 자국을 남겼다. 강서우가 대꾸할 틈도 없이 밖에서 들어온 이세빈의 냉랭한 시선이 두 사람 쪽으로 쏟아졌다.
“제가 정말 집안을 쥐고 흔들고 싶었다면 진작 불필요한 골칫거리는 다 없앴겠죠. 굳이 제 아내가 이런 자잘한 수를 써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그는 천천히 강서우의 어깨를 잡아 뒤로 물리고 성미연의 떨리는 눈동자를 정면에서 바라보았다.
“형수님 아들이야말로 평소에 얼마나 사고 치고 다니는지 몰라서 그래요? 차 끌고 미친 듯이 날뛰고, 술집에서 마음대로 떠들고... 형수님 눈에 안 보일 때마다 제가 어떻게든 수습해 줬는데 감사 인사를 이렇게 하네요.”
“...”
성미연은 순간 기세가 꺾였다. 사실 이세빈이 아니라면 이석민이 예전에 벌인 일들이 크게 문제가 될 뻔한 적이 많았다.
한번은 해외여행 중 연락이 끊겼을 때도, 이세빈이 나서서 사람을 움직여 두어 시간 만에 공항으로 이석민을 데려왔고, 결국 이석민은 반강제로 국내에 돌아와 자숙해야 했던 적도 있었다. 이세빈이 굳이 이석민에게 해코지할 이유가 없다는 건 성미연도 잘 알았다.
속으로는 자신의 아들이 창피를 당하게 됐으니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세빈 앞에서는 더 세게 나가기 어려웠다.
“도련님이야 그렇다 쳐도, 서우 씨 이복동생은 문제가 있잖아. 그 애가 내 아들한테 흑심을 품고 있다는 건 다들 아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저는 형님이 고소를 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진상은 밝히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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