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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병실. “무려 VIP 병실을 사용하는 내가 어떤 사람인 줄 알고 이런 남은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게 하려는 거야. 죽고 싶어?” 화가 잔뜩 난 임유연이 간호사 몸에 국그릇을 붓는 바람에 간호사는 비명을 질렀다. 수간호사는 임유연이 이씨 가문 어르신이 특별히 부탁한 환자인 걸 알고 감히 건드리지 못해 간호사를 데리고 병실 밖으로 나갔다. 간호사는 결국 억울해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분명 제일 좋은 거로 드렸단 말이에요.” “잘못 가져온 거 아니라는 거 아는데 저분은 만만치 않은 분이야. 어차피 지킬 수 없는 아이였어. 그런데 염치도 없이 이씨 가문에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네.” 수간호사는 부드럽게 간호사의 눈물을 닦아주며 몇 마디 위로를 건네고는 급히 이곳을 떠났다. 구석에서 강서우가 지나가다가 이 대화를 똑똑히 듣게 되었다. ‘어차피 지킬 수 없는 아이였다고? 지금 생각해보니 형님이랑 아줌마가 싸웠을 때도 아줌마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언급한 적이 없었어. 더욱이 배 속의 아이를 지키려는 마음도 없어 보였고. 아버지가 아들을 기대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관심이 없을 수가 있지?’ 강서우는 도무지 의심을 떨칠 수가 없어 아예 수간호사한테 이 사실을 물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수간호사도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 굳이 이런 일에 말리고 싶지 않았다. “그냥 간호사의 마음을 달려주려고 한 말이었어요. 환자분 개인정보를 외부에 알리면 안 돼서 가족분이 직접 물어보시면 되겠네요.” 수간호사는 책임을 지고 싶지 않았지만 분명 진료기록에 진실이 숨겨져 있다고 암시하고 있었다. 강서우는 고맙다고는 했지만 어디 가서 진료기록을 구해와야 할지 몰랐다. 결국 임유연의 병실에 가보기로 했다. 이제 막 유산한 임유연은 얼굴이 창백했고, 강서우가 들어오자 경계하기 시작했다. “이제 막 아이를 잃은 사람한테서 돈을 받아 가려고?” “120억 원을 기억하고 있으면 됐어요. 저는 그저 이 세상 빛을 보지 못한 배다른 동생을 생각해서 온 거예요.” 강서우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임유연의 배를 쳐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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