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0화
주주총회 당일.
커다란 회의실에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강서우는 영미 그룹 프로젝트를 처리하고 나서 10분 전에 도착했다.
그녀는 부사장일 뿐이라 끝자리에 앉았고, 박민재는 귀한 손님이라 강준하의 옆자리에 앉았다.
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박민재는 멀리에 있는 강서우를 보고 참지 못하고 물었다.
“강서우 부사장님은 끝자리에 앉는 거예요?”
“직원들이 일 처리가 미흡해서 그래요.”
강준하는 박민재가 강서우에 관심을 보이자 만족하면서 웃으며 말했다.
“박 대표님이 말씀하시잖아. 얼른 부사장님을 박 대표님 옆자리로 모셔.”
비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강서우는 그저 조용히 있다가 떠나고 싶었지만 박민재 옆에 앉으라는 말에 표정이 차가워지고 말았다.
박민재가 말했다.
“네가 괴롭힘당하지 않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잖아.”
‘네 옆자리에 앉는 게 더 괴롭거든?’
강서우는 자기애가 넘치는 그가 자신한테 여전히 마음 있다고 오해할까 봐 말도 섞지 않았다.
주주총회가 정식으로 시작되고.
처음에는 그럴싸하게 보고도 하고 기획서도 내놓더니 나중에는 사적인 일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강성 그룹 주주들은 대부분 친척이라 대화가 자유롭기만 했다.
이때 강채윤과 사이가 좋은 친척 삼촌이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
“강서우, 요즘 회사에서도 안 보이고, 회사 물건도 모조리 영미 그룹에 가져가는 거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이 말이 나오자 회의실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강서우는 그 삼촌을 힐끗 보더니 피식 웃었다.
“삼촌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몇억 원을 손해 본 것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데 제가 사무용품을 좀 가져갔다고 죄인이어야 하는 거예요?”
삼촌은 말문이 막혀 도움을 요청하는 눈빛으로 강채윤을 쳐다보았다.
강채윤이 바로 말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손해를 볼 수도 있지. 언니가 부사장으로서 회사 업무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데 왜 화제를 돌리는 거야? 마음에 찔려서 그래? 그럴 바에 부사장 자리를 더 능력 있는 사람한테 넘겨. 보기 안 좋게 욕심이나 부리지 말고.”
강서우가 말하려던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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