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2화

“서우야, 잠깐만.” 박민재가 쫓아와서 막자 강서우는 발걸음을 멈추고 그를 돌아보았다. “박 대표, 회의실에 안 있고 여기서 뭐 해?” “이신 그룹 투자 프로젝트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네.” 박민재는 한 걸음씩 강서우 앞으로 다가가 걱정 가득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이 대표님이 정말 저한테 특별대우를 해준 거 없었어? 아니면 네가 희생한 거라도?” “아니.” 강서우는 태연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이세빈은 이 프로젝트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계약서 내용도 이신 그룹 직원이 조사 끝에 결정한 것이었다. 더군다나 지금까지 이세빈한테서 받았던 도움들은 희생이 전제가 아니라 서로 돕기로 한 것이 전제였다. 박민재는 도저히 믿기지 않아 여전히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손을 잡으려 했다. “정말이야? 눈치채지 못할 만큼 뭔가 중요한 것을 잃는 대가로 도움을 받은 거 아니고? 이세빈 같은 남자는...” 강서우는 그의 손을 피하면서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그만해. 나랑 세빈 씨는 그렇고 그런 사이가 아니야. 굳이 네가 뭐라고 할 사이가 아니라고.” “유부남인데도? 너는 그저 내연녀일 뿐이잖아.” 박민재가 주위를 신경 쓰지도 않고 버럭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옆에 있던 직원들이 모두 쳐다보았다. 강서우는 머리가 지끈거리는 느낌이었다. “세빈 씨 아내는 나야. 우리는 이미 결혼했어.” “서우 언니, 왜 허세를 부려요?”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유송아가 들어오면서 강서우의 말을 듣고 박민재의 팔짱을 끼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서우 언니, 그렇게라도 멘탈을 관리하고 있었어요?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만이 내연녀라는 말을 믿는 거예요? 오빠랑 불쾌한 일이 있었다고 해도 오빠를 화나게 하려고 여기서 함부로 말하는 건 아니죠. 어떻게 이 대표님 이미지를 망칠 수 있는 거예요?” 박민재는 유송아의 말에 깊이 공감했다. “서우야, 어떤 말은 함부로 해서는 안 돼.” 강서우는 어이가 없어 피식 웃고 말았다. “정말 눈이 멀었구나? 세빈 씨가 내 남편이 아니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