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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욕실 문이 열리자 수증기가 한꺼번에 흘러나왔다. 도현우는 반쯤 마른 머리로 걸어 나오며 아래에서 위로 셔츠 단추를 하나씩 채우고 있었다. “유나야, 너...” 막 입맞춤하려던 고태준은 그대로 굳어 버렸다. 그는 옷매무새가 흐트러진 채 나온 자신의 친한 친구를 바라보며 눈빛이 서늘해졌다. 순간, 뇌 정지가 온 것 같았다. 심유나의 허리에 얹혀 있던 그의 손에 갑자기 힘이 들어가 아플 정도로 조여 왔다. “도현우?” 이를 악문 채 쥐어짜 내는 듯한 고태준의 목소리는 거칠었다. “네가 왜 여기 있어?” ‘이 시간에 친구의 아내 집에서 샤워까지?’ 도현우도 예상치 못한 듯 멈칫했다. 그는 손을 들어 턱에 맺힌 물방울을 무심하게 훔쳤다. 행동은 느긋했고 태도는 담담했다. “태준이 왔네.” 말투는 너무나 자연스러워 마치 여기가 자기 집이고 고태준이 손님인 것 같았다. 심유나는 허리를 잡은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걸 느꼈다. 고태준이 폭발하기 직전이라는 신호였다. 그녀는 다급히 고태준을 밀어내고 한 걸음 물러섰다. “집에 배관이 터졌어요.” 심유나가 먼저 말을 꺼내고는 난장판이 된 주방을 가리켰다. “물이 사방으로 튀어서 난리가 났는데 너무 늦어서 수리하는 사람도 못 부르고 어쩔 수 없이 현우 오빠를 불러 도움을 받았어요. 그러다 보니 오빠가 온몸이 젖어서 방금 비서가 옷을 가져다줬어요.” 고태준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훑다가 시선이 주방 바닥에 아직 마르지 않은 물 자국에 멈췄다. 확실히 엉망이었다. 꽉 다물려 있던 그의 턱이 아주 조금 풀렸다. 도현우는 천천히 단추를 채우며 매끈한 가슴 근육을 가렸다. “유나가 전화했을 때 많이 당황해하더라고. 물이 더 새면 금방 집이 난리 난다고 말이야. 하룻밤만 새도 아래층까지 물이 흘러갈 수 있으니까.” 그는 심유나의 곁으로 다가와 아주 자연스럽게 마치 그녀의 보호자처럼 보이는 위치에 섰다. “혼자서 처리하기 어렵잖아. 그래서 내가 온 거야.” 도현우는 미소를 지었고 눈빛도 떳떳했다. 고태준은 표정이 다소 누그러지긴 했지만, 마음속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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