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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고 대표님, 어서 여기 앉으시죠!” 이춘섭은 살찐 얼굴을 파르르 떨며 자신이 앉아 있던 상석 의자를 급히 뒤로 뺐다. “고 대표님, 여기 앉으세요! 이 자리로요!” 종업원이 의자를 가져오자 고태준은 도현우의 왼쪽 자리에 놓으라 지시하며 자리에 앉았다. “됐습니다, 난 그냥 여기 앉죠.” 의자 다리가 바닥을 긁으며 끼익하는 날카로운 마찰음을 냈고 그 소리는 마치 심유나의 팽팽해진 신경을 톱날로 거칠게 긁어내리는 듯했다. 무릎 위에 놓인 그녀의 두 손은 하얗게 질릴 정도로 맞잡혀 있었으며 손바닥은 식은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고태준은 재킷 지퍼를 열어 의자 등받이에 대충 걸쳐두고는 검은 셔츠 차림을 드러냈다. “왜 말이 없지?” 그는 몸을 뒤로 기대고 긴 다리를 무심하게 벌린 채 탐색하듯 심유나를 훑어내렸다. “평소엔 날 보면 가시를 바짝 세우더니, 오늘은 왜 이렇게 조용해?” 심유나의 호흡이 일순간 멎었다. 몸의 실루엣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드레스에 목선까지 깊게 파인 탓에 고태준의 노골적인 시선을 받는 심유나는 마치 벌거벗겨진 듯한 극심한 불쾌감을 느꼈다. “고 대표, 오늘 농이 과하네.” 도현우는 침착하게 찻주전자를 들어 고태준의 잔에 차를 따랐다. 찻잔 위로 피어오르는 뿌연 김이 안경 너머 그의 눈빛을 가려주었다. “유나는 오늘 운직 공방 대표로 비즈니스차 참석한 거라 조금 긴장한 것뿐이야.” “비즈니스?” 고태준은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찻물을 한 모금 마셨지만 시선은 여전히 심유나의 얼굴에 고정되어 있었다. “집에서 푹 쉬기나 할 것이지, 이런 지저분한 곳까지 와서 사서 고생이야? 하여간 그 고집은 알아줘야 한다니까.” 순간 식탁 위의 분위기가 기묘하게 얼어붙었다. 좌중에 모인 이들은 하나같이 눈치가 빠른 여우들이었다. 고태준의 말은 겉으로 보기에 타박이었으나, 그 이면에 깔린 친밀함과 소유욕은 눈먼 사람이라도 알아챌 수 있을 정도였다. 안상철은 눈을 굴리며 고태준과 심유나를 보호하는 도현우를 번갈아 살피며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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