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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계속되는 추적

사실 송은탁은 요 며칠 지켜보며 깨달았다. 진유정이 밖에서 떠도는 괴담만큼 무시무시한 사람은 아니었고 기껏해야 성격이 좀 거칠 뿐이었다. 박청민이야말로 딱하기 그지없었다. 입만 열면 여인들에게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고 떠벌리지만 정작 가까이 간 규수들은 죄다 인연이 끊기는 팔자였다. ‘나는 청민의 형님인데 청민의 혼처만큼은 내가 봐야지.’ 송은탁은 속으로 그렇게 정리했다. 진유정은 그 말을 듣고 잠깐 멍해졌다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은탁 오라버니는 정말 사람이 너무 좋아요. 그 말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송은탁이 어깨를 다독였다. “우리 사이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하오.” 말을 맺자마자 송은탁은 성큼 걸음을 옮겨 독고용재를 따라붙었다. “어떻습니까?” 겉보기에는 앞뒤 없는 물음이었지만 둘만은 무슨 뜻인지 알았다. 독고용재가 낮게 대꾸했다. “오늘 본 왕에게 술을 바친 스물여덟의 이름을 모조리 적어 두어라. 양 태부 앞에서도 대놓고 선물 들이밀 정도면 아직 마음이 흔들리는 자들이다.” 송은탁이 보탰다. “다만 그 스물여덟 중에는 애초에 접근하라는 지시를 맡고 일부러 다가온 자도 있겠지요. 양 태부 쪽 심부름꾼일 수 있습니다.” “일단 전부 기록해 본 왕에게 내라. 본 왕이 하나하나 걸러 보겠다. 양 태부와 자주 내왕한 자는 일단 남기고 믿는 체하고 달래라. 때를 다시 골라야겠다.” 독고용재의 눈매가 서늘해졌고 송은탁이 고개를 끄덕였다. “태부 나리도 왕부 속을 파보려 애쓰는군요. 이렇게 오래 버텼으니... 이번에는 기회를 줄 만도 합니다.” 독고용재의 얼굴빛이 싸늘히 굳었다. “오래 참았을 거다. 지금은 또 하종수와 진국공의 힘까지 더해졌다고 자신을 범처럼 여길 거다. 지난번 매복으로 왕부에 있던 간첩이 들통이 났으니... 틈만 노리며 다음 판을 기다리고 있을 거다. 본 왕이 그 판을 깔아 주마.” 조금 전까지 술자리에 미소를 흩뿌리던 얼굴은 온데간데없고 독고용재의 눈빛 속에는 칼날 같은 빛이 번뜩였다. “석두 마을 쪽은 어떻게 됐느냐?” 그러자 송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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