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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다시 궁으로 들다

양 상궁은 분노에 눈앞이 아찔했다. 궁중에서 오랫동안 덕망을 쌓아왔으나 이토록 치욕을 당한 적은 없었다. 그녀는 곧장 소매 속에서 황후마마의 친필 교지를 꺼내어 땅바닥에 내던질 듯 내밀며 호통쳤다. “어서 이 교지를 정승께 전하라! 황후마마의 명을 받들지 않고 일을 그르치면 정승의 목이 백 개라도 모자라리라!” 하백천은 여전히 비웃음을 머금은 채 교지를 집어 들었다. “지금 당장 정승께 보여드리지. 누구 목이 먼저 나가떨어질지 두고 보자고...” 그러나 봉인을 풀어 황후의 봉인을 확인하는 순간 그의 안색이 순식간에 창백해졌고 식은땀이 이마를 타고 흘렀다. “어서 상궁을 풀어드려라!” 그가 다급히 소리치자 두 하인은 얼떨결에 양 상궁의 팔을 놓았다. 하백천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감히 여쭙습니다... 상궁이라 함은 대체...” 양 상궁은 붉게 달아오른 뺨을 쓸어내리며 하백천의 말을 끊었다. “본 상궁은 황후마마 곁을 모시는 양 상궁이다. 하 정승 댁 대부인과도 여러 차례 마주한 바 있으니, 불러내어 대질케 하라.” 하백천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황후마마의 측근을 손찌검하다니, 이 일을 어찌 수습한단 말인가.’ 그는 황급히 몸을 숙이며 간청했다. “마마님, 별당 대청으로 모시겠습니다. 부디 노여움을 거두어주십시오. 소인이 곧 정승과 대부인께 아뢰겠습니다.” 그 시각, 하 정승과 대부인은 대청에서 밀담을 나누고 있었다. 창백한 얼굴의 하백천이 헐떡이며 뛰어들자 하 정승이 물었다. “쫓아냈느냐?” 하백천은 덜덜 떨며 교지를 내밀었다. “대감, 황후마마의 친필이 분명합니다.” 대부인이 벌떡 일어서며 소리쳤다. “뭐라!” 하백천이 고개를 숙이며 말을 이었다. “대부인, 그 상궁은 스스로 양 상궁이라 칭하며 대부인과도 안면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 말에 대부인의 다리에 힘이 풀려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양 상궁이라 하였더냐! 정말 황후마마 곁의 그분이란 말이냐!” 하 정승도 교지를 직접 확인하더니 얼굴이 굳어졌다. “어머니, 이 일을 어찌해야 한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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