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6화 독차
하인이 차를 가져오자 대부인은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 피어오르는 수증기 너머로 하지연을 보았다.
그녀는 하지연의 목적을 알고 있었다. 관아에 고발하는 것은 더 많은 사람의 시선을 끌기 위함이며 그러면 모두가 정승 댁에 시선을 고정하게 될 것이다. 그리되면 정승 댁의 일거수일투족이 세간의 감시를 받게 되는 것과 다름없다.
대부인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연옥도 너한테 벌을 받지 않았느냐. 이 일은 이렇게 끝내는 게 좋겠다. 연옥이 사죄하는 뜻으로 이 늙은이가 청하원으로 물건을 보내줄 테니 그만두는 게 어떻겠느냐?”
하지연이 차갑게 웃었다.
“대부인님, 그럴 수 없습니다. 청하원은 비록 정승 댁의 다른 방처럼 부유하지는 않지만 갖추어야 할 것은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대부인님의 시혜는 필요 없습니다.”
연옥은 하지연이 끈질기게 나오며 조금도 물러서지 않는 것을 보고 매우 화가 났다.
“아씨도 저를 때리지 않았습니까? 따지자면 대부인님께서도 아씨를 꾸짖을 수 있습니다.”
“먼저 시비를 건 자가 비난받는 법이라는 것을 모르느냐?”
하지연이 차갑게 그녀를 훑어보았다.
“그건 그렇고 내가 대부인님과 이야기하는데 네가 감히 끼어들다니. 썩 꺼져라.”
대부인은 얼굴에 노기가 피어오른 연옥을 보며 말했다.
“됐다. 너는 그만 내려가거라.”
연옥은 억울하다는 듯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말했다.
“대부인님, 설령 관아에 고발한다 해도 저희가 손해 볼 것은 없습니다. 아씨는 제가 한 짓이라는 증거가 없으니 관아에서 아씨의 말을 믿어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대부인이 탁자를 내리치며 벼락같이 소리쳤다.
“물러가라 하지 않았느냐!”
연옥은 대부인의 분노에 저도 모르게 몸을 떨더니 더는 찍소리도 못하고 불만스러운 마음을 품고 물러났다.
대부인이 하지연을 보며 말했다.
“관청에 고발하는 건 안 된다. 하지만 네 분이 풀리지 않는다면 연옥을 더 때려라.”
문밖에 있던 연옥은 이 말을 듣고 귀를 의심할 뻔했다.
‘대부인님께서 이번만은 나를 지켜주겠다고 했는데 인제 와서 하지연 이년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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