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화 부활한 음모
하지연이 정승댁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유시가 거의 다 된 시각이었다.
린호를 죽인 후, 그녀는 태후궁에 가서 하직 인사를 드렸다. 물론 양 상궁과 호위 무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간 것이었다.
태후는 그녀와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야 보내주었다.
덕양왕이 댁으로 돌아가니 그녀는 먼저 덕양 댁에 가서 덕양왕을 모셔야 했고 수행하는 어의에게 주의해야 할 점들을 꼼꼼히 당부한 후에야 비로소 정승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래서 소희는 그전에 양 상궁에게 부탁해 먼저 집에 돌려보냈다.
정승댁에 들어서니 하늘은 서서히 어두워지고 있었다.
규례에 따르면 외출에서 돌아오면 정승댁 대부인께 문안을 드려야 했지만 그녀는 곧장 청하원으로 향했다.
원 씨는 그녀가 돌아온 것을 보고 가볍게 안아주었다.
“고생했다.”
하지연은 원 씨를 끌어안고 북받쳐 오르는 슬픔을 억누르지 못했다. 심장을 꿰뚫는 듯한 고통과 함께 극심한 피로감이 몰려와 그녀는 힘없이 속삭였다.
“어머니, 우림이가 죽었습니다.”
원 씨는 온몸을 떨며 하지연을 밀어내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뭐라고?”
하지연은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난 일들을 원 씨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원 씨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그대로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고 곧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져 내렸다.
‘그 아이는 얼마나 순수하고 착한 아이였던가. 이 더럽고 추악한 정승댁에서 유일하게 티 없이 맑은 영혼을 가진 아이였는데, 이리 허망하게 사라지다니.’
원 씨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들어 하지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궁궐 안에서 감히 그런 짓을 저질렀단 말이냐? 그들이 어찌 그토록 대담할 수가 있지? 린호는 민비의 사람이 아니더냐. 그가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무턱대고 활시위를 당겼다는 것은 누군가 살인 지시를 내렸다는 뜻이 아니겠느냐. 허나 민비는 늘 신중한 사람이니 그럴 리가 없을 텐데...”
“하종수가 민비의 처소에 있었어요.”
하지연은 차갑게 쏘아붙였다.
원 씨의 눈빛은 순식간에 얼음처럼 차갑게 식어버렸다.
“그자가 이른 아침부터 궁궐에 들어간 것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