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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수향을 떠나기 전, 나는 대장간에 가서 만들어 달라고 맡겼던 두 개의 유성검을 찾아왔다. 귀생문에서는 내가 주로 사용하던 무기였지만, 귀생문을 떠날 때 가져가지 못하고 방어를 위해 짧은 칼 한 자루만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때 민자희와 고문보는 절대 도망가지 못했을 것이다. 천림성에 도착한 우리는 어머니께서 예전에 마련해 두었던 작은 집에 짐을 풀었다. 해가 지자 나는 저택을 탐색하기 위해 떠나려고 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설아가 나와 함께 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화연아, 설아는 타고난 힘이 세니 방해되지 않을 것이다. 일이 생기면 서로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예전에 나와 함께 저택에서 지내던 청심이 생각났다. 원래는 저택에서 자기 일을 제대로 하면 먹고 마시는 걱정이 없었지만 나를 따라다니면서 많은 고생을 했다. “어머니, 설아는 어머니 곁을 지키며 어머니를 보호하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 실력을 모르시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나는 방해가 될까 봐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을 위험에 빠뜨릴까 봐 두려웠다. 나의 간곡한 설득 끝에 어머니는 마침내 혼자 나가도록 허락하셨다. 대군저택의 심복들은 이전보다 훨씬 소홀해져서 나는 쉽게 담을 넘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한참을 걸어가니 하인과 심복 또한 눈에 띄게 줄어든 듯했다. 뜰에 심어둔 나무들이 시들어 죽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민자희가 대군저택을 다스린 후 어찌 이러한 몰골이 되었단 말인가.’ 마음속 깊은 곳에서 묘한 불길함이 엄습했다. 안성대군의 방에 등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며 나는 숨을 죽이고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틈새로 살짝 들여다보니 안성대군은 책상에 엎드려 잠들어 있었다. 손과 발 옆에는 술병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수향에 머물렀던 두 달 동안, 설아를 통해 전해 들은 소식으로는 안성대군이 매일 술에 취해 산다고 했다. 나는 그저 술수에 능한 그가 잠시 연기하는 줄 알았다. 허나, 그는 실로 의지를 잃고 초췌한 몰골을 보였다. 나는 속으로 비웃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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