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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4장 큰오빠도 깨달았다

리오는 그제야 진상철도 자신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고개를 돌려 진희원을 바라보며 물었다. “나는 어르신의 말씀이 들리는데 왜 내 말을 못 듣는 거예요?” “지금은 밤이니까요.” 진희원은 대충 핑계를 댔다. “편지는 제가 전달할까요? 여기 바로 앞에서.” 그러자 리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편지를 심장과 제일 가까운 곳에 보관했다. 여러 겹의 옷 아래에 깊숙이 보관했다. 옆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진희원의 손이 노란 종이에 닿은 뒤에야 편지가 드러났다. 진상철은 즉시 받아 들었다. 종이는 이미 오래되어 잉크가 흐릿했다. 글을 쓴 사람은 마치 임종 전에 유언장을 쓴 것 같았다. “계약서에 서명하지 말고 매국노를 조심하고...” 그 뒤의 내용을 편지를 쓴 사람이 미처 다 쓰지 못한 것 같다. 조심하고? 지팡이를 짚은 진상철의 손이 떨렸다. 그는 보이지 않는 리오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이봐요. 뒤에 내용이 무엇인가요?” “저는 편지 배달만 할 뿐 나머지는 모릅니다.” 리오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진상철은 그가 뭐라고 말했는지 몰라 무의식적으로 진희원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이 서로 원활하게 교류하게 하기 위해 진희원은 고개를 돌려 원아를 바라보았다. 원아는 원기를 이용해 진상철의 앞을 스쳐 지나갔다. 그 순간, 진상철은 거울에 비친 리오의 모습을 바라봤다. 비록 희미하지만 목소리는 들을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리오는 편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것 외에는 많은 일들을 기억하지 못했다. 진상철이 물어도 대답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똑똑히 기억했다. “어르신, 빨리 사람을 보내셔야 해요.” “사람을 보내요? 어디로요?” 진상철이 의아한 얼굴로 묻자 리오가 흠칫 놀랐다. ‘그러게... 어디로 보내야 하지?’ 왜 어디로 보내야 하는지 잊은 것일까? 리오는 자기 자신이 멍청하다고 생각하는 듯 머리를 두드렸다. 그리고 입으려 중얼거렸다. “왜 어디로 보내야 하는지 잊은 것일까!” 진희원은 그런 리오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편지는 장소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리오의 표정에는 불안함이 묻어 있었다. 심리학적으로 이것은 매우 미묘한 구조 신호이다. 다른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할지 모르지만 진희원은 심상치 않음을 발견했다. 단지 편지를 전달하는 것만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기에 하나의 망령을 이렇게 만든 것일까? 리오는 모든 것이 심상치 않았다. 진희원은 방심할 수 없었다. 진상철의 손에 든 편지를 받아 들고 손끝으로 헌 종이를 문질렀다. 바로 이때 오순호가 진기풍을 데리고 들어왔다. 오순호는 상대방이 가져온 정보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 안달이 났다. 진기풍은 서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 그저 옅은 웃음을 지으며 진희원에게 말했다. “동생아, 아저씨더러 나를 부르라고 했어? 큰오빠가 데려온 새언니가 마음에 안 들어?” 진기풍이 직설적으로 물었다. 진희원은 고개를 들어 원아를 바라봤다. 오순호와 큰오빠 앞을 지나가라는 뜻이다. “오빠, 오빠 일은 좀 이따 얘기해요. 우선 이것 좀 보세요.” 진희원은 진기풍을 전신거울 앞으로 데리고 갔다. 거울에 비친 그 그림자를 본 진기풍은 흠칫 놀랐지만 이내 말했다. “저 사람이 입은 것은... 군복이야?” 그것도 지금 군복이 아니라 옛날 특수한 시절에 입었던 군복이다. 유물론자인 진기풍은 지금 이 순간 모든 것이 꿈만 같았다. 도저히 현실이라고 믿을 수 없었다. 한 번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사람을 만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다행히 전에 단톡방에서 여섯째가 여동생이 특별하다고 말했기에 어느 정도 놀라움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그는 눈빛은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최대한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희원아, 이게 무슨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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