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성한 그룹 맨 꼭대기에 자리 잡은 회의실, 빔프로젝터가 눈이 부신 섬광을 뿜어냈다.
문성아가 리모컨을 클릭하자 화면에 녹음이 재생되었다.
“결혼식 전날 비행기 사고를 낼 거야.”
안도혁의 목소리는 또렷했다.
“그리고 소유희를 데리고 외국으로 나갈 생각이야. 문성아는 너희 셋이 알아서 잘 잡고 있어.”
정사언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걱정하지 마. 너를 찾을 겨를이 없게 해줄 테니까.”
회의실에서 녹음을 듣고 있던 기자들이 수군거리며 플래시를 터트렸다. 앞에 선 문성아는 덤덤한 표정으로 아래를 내려다봤다.
“1년 전에 녹취한 파일입니다.”
문성아가 영상 하나를 재생했다. 소유희가 수영장에 뛰어들며 일부러 문성아를 끌어당겼지만 네 사람 중 아무도 문성아를 구하려 들지 않았다.
“그리고 이 영상은 석 달 전 승마장에서 찍힌 CCTV 영상입니다.”
이준서가 리모컨을 받아 갔다. 화면에는 하은수의 수하로 보이는 사람이 말에게 약을 주사하는 게 보였다.
명문가에서도 알아주는 거물들은 증거자료를 보며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 증거들이 공개되는 날에는 안씨 가문, 정씨 가문, 하씨 가문, 강씨 가문 모두 풍비박산 날 것이다. 그리고 네 가문과 협업한 다른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뉴스가 퍼지는 속도는 독감 못지않았다.
[안도혁 가짜 죽음으로 결혼 피해]
[4대 가문의 민낯, 죽어가는 사람을 보고도 모른 척]
[소유희 세컨드]
유성 그룹 주가는 장이 열리자마자 떡락했고 협업사들도 하나둘 계약을 파기했다. 정씨 가문의 제약 회사는 불법 성분이 검출되었고 하씨 가문의 부동산 프로젝트는 불법 공사로 전면 중단되었다.
제일 참담한 사람은 강지환이었다. 자기 명의로 된 사모펀드가 돈세탁 혐의를 받고 경찰에 연행되었다.
소유희는 파파라치들이 단지를 둘러싸는 바람에 집에서 나갈 수가 없었다. 한번 잘못 걸렸다가 가발이 벗겨지면서 원형 탈모가 그대로 카메라에 찍히고 말았다. 장기간 항정신성 약물을 복용한 부작용이었다. 파파라치들은 소유희가 소리를 질러도 아랑곳하지 않고 플래시를 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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